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271 - 챕터 280

1270 챕터

제271화 불현듯 찾아온 사고

이틀 동안 할머니는 고다정이 처방해준 약을 까먹지 않고 챙겨 먹으면서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여전히 낮에 폐품을 수거하러 나갔기 때문에 그녀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다정은 물론 이 사실을 모른다. 매일 다른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다정의 머릿속에서 할머니는 점차 사라져갔다. 여느 때와 같이, 그녀는 두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녀가 문을 열자마자 낮이 익은 남자 한 명이 깡패 무리의 남자들을 데리고 자신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야,이 돌팔이 의사야 너 우리 엄마 죽이려고 작정했냐?”다정은 갑작스런 상황에 눈 앞이 캄캄해 지면서 두려움에 휩싸였다. 하지만 곧장 정신을 차리고, 그녀는 먼저 두 아이들을 감싸 안았다.하준과 하윤도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하지만 하준은 그나마 침착해 보였다. 다정 에게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알려주는 듯했다.“엄마, 저 남자는 저번에 할머니를 모시고 온 할머니의 손자 에요.”하준의 말을 듣고 다정도 기억이 난 듯, 바로 인상을 찌푸렸다.“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우리 엄마가 네가 준 약을 먹은 날부터 상태가 좋아지기는 무슨 더 나빠졌다고! 바로 어젯밤 심근경색 때문에 입원했어. 깨어날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했어. 야 이 돌팔이 의사야 너 때문에 내 엄마가 죽게 생겼어. 이제 나도 끝이고, 너도 끝이야.”그는 자신이 데려온 깡패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형님들, 이 집 다 부숴버립시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남자는 깡패무리들과 함께 달려들었다. 다정은 막을 힘도 없었고, 겁에 질려 얼굴이 사색이 됐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두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꼭 끌어안고 있는 것뿐이었다. 그녀는 순간 집에 있는 강말숙이 생각나서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찰나, 강말숙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너희들은 누구야! 뭐하는 거야 지금!”방 안에서 인기척을 듣고 나온 강말숙은 깡패들이 집안의 물건을 마구잡이로 부수고 있는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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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수상한 약

고다정은 경찰을 따라 나섰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 일도 뉴스에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어느 병원의 한 의사가 잘못된 약을 처방해 목숨을 잃었다.][불쌍한 할머니의 가족은 그 약 때문에 더 큰 치료비를 빚지게 되었고, 집에는 장애를 가진 아이도 있어 한 가정이 한 순간에 무너져버렸다.]네티즌들은 뉴스를 보고선 다정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정말 세상이 넓으니 별의 별 사람이 다 있네요. 노인들까지 속여먹으려 하다니.][저런 사람은 반드시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해요.][어쩜 저런 짓을. 너무 괘씸하네요. 노인까지 속여가면서 돈을 벌고 싶을까요? 양심도 없나?]게다가 다정의 신상정보를 파헤치는 사람도 있었다. [어, 이 사람 고다빈의 언니 아닌가?][한때 고다빈의 언니였지. 하지만 이복 언니라 한 집에 같이 살지 않아][그녀가 고씨 집안에서 쫓겨났을 때 안타깝다고 생각했는데,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었어. 그 뒤에는 가증스러운 모습이 숨겨져 있었을 줄은.]인터넷에 다정의 이야기들이 퍼지고 있을 때 고다빈도 이 상황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뉴스에서 다정이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을 보며 통쾌한 마음에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고다정, 너에게도 이런 날이 있다니, 역시 하늘은 내 편이구나. 내가 고통스러웠던 나날들을 너도 똑같이 느끼길 바랄게.”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 잘 아는 기자에게 연락해 이 일을 더 크게 만들 계획이었다. 구남준은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대표님 방으로 갔다.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고 선생님에게 일이 생겼어요!”“무슨 일이야?”여준재는 뛰쳐나갔다.남준은 상황을 빠르게 설명했다. “어떤 환자가 고 선생님이 처방해준 약을 먹고 심근경색으로 지금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환자분의 아드님이 고 선생님의 집으로 찾아가서 소란을 피웠다고 합니다. 지금 고 선생님께서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계십니다.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 같습니다.”남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여준재의 표정은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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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엇갈린 상황

경찰은 고다정의 조사를 마친 뒤, 이동철을 찾아갔다.이동철이 바로 그 할머니의 아들이다. 이동철은 분노하며 여준재 에게 향해 소리쳤다.“그 돌팔이 의사는 절대 풀려날 수 없어. 우리 엄마가 먹은 약이 바로 그 돌팔이가 처방해준 것이다. 자신이 처방한 약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이 사건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속임수를 쓰는 것이야!”이동철의 말을 듣자, 준재는 몹시 언짢았다. 그는 갑자기 이동철이 자신을 쳐다보는 기분이 느껴졌다. “당신이 그 돌팔이 의사의 남편입니까? 깔끔한 정장 옷차림을 보아하니 좀 사는 집안 같은데, 만약 당신이 당신의 아내를 구하고 싶다면 방법이 있습니다.”이동철은 준재에게 한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당신이 나에게 1000만원을 배상한다면 더 이상 그 돌팔이 의사를 찾아 가지도, 책임을 따지지 않겠습니다.”이동철은 준재를 설득해 돈을 받을 계획이었다. 준재는 그의 눈빛을 보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1000만원, 준재가 봤을 때 만약에 이 일이 크게 번지지 않았더라면, 거뜬히 주었을 것이다.‘저 남자 분명 수상한 꿍꿍이가 있을 거야.’ 준재는 이동철의 제안이 수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쉽게 이동철 에게 돈을 줄 수 없었다. 그는 단호하게 이동철 에게 충고했다. “저는 그녀가 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쪽이 생각하는 어떤 꿍꿍이를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조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이동철은 당황한 기색이었다. 이때 경찰 한 명이 다가왔다. “선배, 제가 고다정 씨의 집을 조사해봤는데, 처방전은 이미 파손되어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피해자 가족에게서 받은 처방전과 비교를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일단은 정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조사를 더 진행해야 할 것 같아요.”형사 말을 듣자, 준재의 표정이 굳어졌다.강말숙도 불안한 감정만 더 커져갔다.그녀는 참지 못하고 사건 담당 형사를 붙잡고 계속해서 되물었다.“증거가 없으면 지금 내 외손녀가 나올 수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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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든든한 버팀목

여준재는 구남준에게 얼른 조사해보고 연락 달라는 부탁했다.여준재는 구비서가 멀어진 뒷모습을 확인한 후, 다시 병실로 돌아가려고 할 때, 하윤과 하준은 언제부터인지 문 앞에 기대고 있었다.그는 아이들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들 문 앞에서 뭐해?”하윤과 하준은 문을 열고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아저씨가 갈까 봐 무서웠어요.”“걱정하지마, 아저씨 절대 안 가.”준재는 아이들을 달랜 뒤 아이들과 손잡고 병실로 돌아갔다.때마침 강말숙이 깨어났다.그녀는 낯선 환경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정신 차린 뒤, 화들짝 놀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준재는 이를 보고 얼른 달려가 강말숙을 도와줬다.두 아이들도 강말숙의 곁으로 다가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외증조할머니, 괜찮으세요?”“외증조할머니 정말 괜찮으세요? 저랑 오빠 모두 놀랐어요.”아이들은 걱정되는 마음에 끊임없이 질문했다. 강말숙은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이들을 안심시켜주었다.“할머니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준재는 그녀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불안한 마음에 신신당부했다.“저는 할머님께서 마음속으로 고 선생님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이 가장 중요합니다. 고 선생님 곁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고 선생님 일은 제가 반드시 해결할 것입니다.”“진심으로 감사합니다.”강말숙은 거절하지 않았다.그녀는 다정을 구해줄 사람은 여준재 말고는 그 누구도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저는 이동철이 아침 일찍 사람들을 모아 집에 찾아가서 집 안의 물건들을 부쉈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그 집에서는 생활은 위험할 것 같아요. 게다가 지금 건강 관리를 집중적으로 해야합니다. 이틀 동안만이라도 몸과 마음 모두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겠어요. 하윤과 하준은 제가 돌보겠습니다.”강말숙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정말 그래도 괜찮으신가요?”그녀는 이미 그가 다정의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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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끝없는 복수

진씨네 별장에서.고다빈은 통쾌한 마음에 정원에 앉아, 손에는 술 한 잔을 들고 음미하며 느긋하게 햇볕을 쬐고 있다. 이때 책상 위에 놓인 그녀의 핸드폰에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그녀가 술잔을 내려놓고 누군지 확인한 후, 전화를 받았다.“어떻게 됐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어?”“아가씨, 아가씨에게 받은 돈은 다시 돌려 드리겠습니다. 하마터면 저 죽을 뻔했습니다. 전 이제 도저히 이 짓 못하겠습니다. 저 말고 다른 사람을 찾으세요. 그럼 전화 끊겠습니다.”전화를 건 사람은 고다빈의 말을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고다빈은 예상치 못 한 대답에 멍해졌다.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아 잔뜩 성이 난 모양이다.그녀는 핸드폰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이를 악물었다.‘네가 안 해도, 시킬 사람은 많아.’그녀는 연락처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연락했지만, 싹 다 거절당했다. 그중 어떤 사람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아가씨, 저희는 아가씨의 명령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여 대표님이 절대 건들지 말라고 한 사람이기 때문에 멋대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YS그룹의 사람이 아니야, 너희들은 어떻게 하나같이 다 거절하는 거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고다빈은 잔뜩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전화를 끊었다.확실한 건 그녀의 부탁을 들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에 그녀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녀는 그들의 뜻밖의 반응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고다정, 그 거지는 분명히 가난하고, 심지어 다른 남자의 애를 낳기도 했는데, 왜 하필 여준재처럼 완벽한 남자가 반한 거야? 이해가 안 가.’‘빌어먹을, 네가 왜 살았는지, 네가 왜 죽지 않았는지, 아주 하나씩 알게 해줄게!’고다빈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주변에 있는 책상을 발로 찼다.때마침 집으로 돌아온 진시목이 그녀의 모습을 보니 어처구니가 없었다.“당신 또 뭐하는 거야?”그를 본 고다빈은 화들짝 놀라며, 머쓱한 표정으로 그를 반겼다.“언제 왔어요?”“아까.”진시목은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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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이동철의 함정

신수 노인의 말을 듣고 여준재도 이 계획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난감한 표정으로 다시 말을 이어가려고 할 찰나, 신수 노인이 다시 말했다.“비록 어려움이 많겠지만, 다정 이가 죄가 없다는 것을 밝혀낼 수만 있다면 뭔들 못 하겠어! 문성 노인도 나를 도와 증거를 함께 찾아줄 것이야!”“그럼 어르신들만 믿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만약 어떤 정보든 알아내신다면 가장 저에게 먼저 연락해주십시오!”준재는 감사인사를 전했다.신수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준재는 나갔다.이미 늦은 저녁이 돼서 그는 집안에 있는 두 아이들이 걱정됐다. 요즘 이 일로 많이 바빴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아이들이 속상해하는 건 아닌지 준재는 신경 쓰였다.‘아이들은 눈치가 빠르니, 이미 엄마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아챘을 지 몰라.’저녁이 되자, 아이들은 거실 소파에 앉아 멋쟁이 아저씨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지금 늦은 시간, 아이들은 누군가가 돌아왔다는 인기척을 느낀 후, 즉시 뛰쳐나갔다.“멋쟁이 아저씨 기다렸어요!”두 아이들은 준재를 반기러 황급히 달려나갔다.아이들은 준재 앞으로 조르르 달려가 다급하게 질문하기 바빴다.“아저씨, 우리 엄마 괜찮아요? 언제쯤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요?”두 아이들의 걱정 가득한 얼굴을 보자 준재는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생각나지 않았다.사실 정확한 증거를 아직까지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도 다정이 언제쯤 풀려날 수 있을 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눈치챈 후, 두 아이들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준재도 곧바로 아이들의 반응을 알아차린 뒤 아이들을 안심시켰다. “걱정하지마, 아저씨가 가능한 빨리 너희 엄마를 데리고 올게. 약속해, 아저씨 믿지?”“응, 우리는 아저씨 믿어!”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준재를 믿고있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준재는 두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화제를 돌리기 위해 다른 질문을 했다.하준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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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부푼 오해

구남준은 죄송스런 마음에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죄송합니다, 아직까지는 없습니다.”여준재도 답답한 마음인지 큰 소리로 지시했다.“모든 수단을 동원해 당장 이동철이 가지고 있는 처방전에 진실이 뭔지, 요 며칠 누구랑 만났는지 싹 다 알아내.”“알겠습니다.”여준재는 처방전이 다정을 구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증거라고 생각했다.준재는 면회를 신청한 후, 다정을 만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알려줬다.“현재 사람들이 조사한 사실은 이동철은 불법 대출로 인해 빚이 4억이나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큰 돈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증거가 부족합니다. 제가 이동철이 처방전을 위조한 증거나 사향이라는 약을 구매한 증거를 찾아내기만 하면 고 선생님의 결백을 완벽하게 증명할 수 있습니다.”다정은 이제야 수수께끼가 풀리는 듯 했다.‘맞아, 그렇게 위험하고 비싼 약재는 분명 우리 약방에 있지 않아. 분명히 다른 곳에서 구매했을 거야. 게다가 그 할머니는 집안 형편이 어렵다고 했었어.’다정은 상황을 알려준 준재 에게 다시 한번 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아닙니다, 저 자신을 위한 것도 있는걸요. 고 선생님께서 저를 치료해 주셨음 해요.”준재는 담담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다.다정은 빠르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킨 뒤,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으로 준재의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그녀는 질문을 이어나갔다.“저희 외할머니와 두 아이들 모두 잘 지내고 있나요?”“네 물론이죠, 고 선생님이 제일 걱정입니다.”준재는 그녀에게 구치소 안의 상황을 물었다.“고 선생님은 어떠세요? 혹시 괴롭히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니죠?”다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없어요, 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두 사람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시간을 보냈다.이 시각 준재의 집에도 손님이 왔다.임초연은 정성껏 고른 선물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공손한 자세로 예의 바르게 심해영 부부에게 인사를 했다.“이모, 삼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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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환영 받지 못 하는 존재

거실 안.심해영과 여진성은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하윤과 하준은 공손하게 옆에 앉아 있었다.“오빠, 아저씨 엄마, 아빠가 우리를 안 좋아하시는 거 같아.”하윤은 소리 없이 눈빛으로만 하준과 대화했다.하준은 그녀의 눈빛을 알아차린 뒤, 얌전히 있으라는 신호를 보냈다.심해영과 여진성이 두 아이들의 얼굴이 왠지 낯이 익었다.하지만 그들은 지금까지 이 두 아이들의 얼굴을 한 번도 본 적 없었다.거실의 분위기는 어색하고 고요했다.이상철은 그 냉랭한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빨리 도련님이 돌아오시기만을 묵묵히 기도만 할 수 밖에 없었다.이때 심해영은 아이들에게 질문했다.“너희들은 몇 살이니?”“할머니, 저희는 5살이에요.”하윤은 작은 손을 내밀며 씩씩하게 대답했다.심해영은 할머니라는 소리에 눈살을 찌푸렸다.“나는 너희의 할머니가 아니란다. 그냥 사모님이라 불러.”단호한 그녀의 대답에 어린 하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그녀는 주눅이 들어 오빠에게 다가가 몸을 기댔다.하준도 그들이 자신과 여동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 챘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순간 하준은 여동생을 데리고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하지만 그는 아무 인사없이 갑자기 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어도 준재 에게 인사는 하고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때마침, 여준재가 급히 집 안으로 들어왔다.부모님은 소파에 앉아 신문이나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두 아이들은 불편한 자세로 허공 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준재는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타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이때 이상철은 준재가 돌아왔다는 것을 확인한 후, 즉시 알렸다.“도련님 오셨습니다.”이 말을 들은 심해영과 여진성은 신문과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뒤 바로 현관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두 아이들도 반가운 마음에 준재를 간절히 바라보았다.준재는 두 아이들에게 달려가 가벼운 인사를 한 뒤,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밥 먹었어?”“아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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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엄마의 빈자리

준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부모를 바라보았다.“저는 고 선생님을 믿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의사의 오래된 환자로서 그녀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그 누구보다 말할 자신이 있습니다. 제가 고 선생님의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하루하루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어요. 이전 의사에게 받았던 그 어떤 치료보다 더 낫다고요.”“…….”심해영은 반박할 수 없었다. 그가 한 말은 모두 진실이었기 때문이다.결국 그녀는 다정의 실력을 인정하고, 그를 타일렀다.“그래 좋아, 더 이상 실력을 운운하지 않을게. 그럼 너희 둘은 어떤 사이니?”그녀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준재가 끼어들었다.“그건 제 개인적인 일이니 상관하지 말아주세요.”여준재는 단호하게 말했다.심해영은 그의 대답에 화가 났다.그녀는 도대체 왜 자기 아들이 집안 좋은 여자들을 다 무시하고, 자식 있는 여자를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는 갑자기 아까 본 두 아이들이 떠올라 참지 못하고 질문하기 시작했다.“알겠어, 이젠 개인적인 일에는 참견하지 않을게. 하지만 그 아이들은 어떻게 된 거야? 너 지금 남의 아이의 아버지가 되기로 작정한 거니?”준재는 눈살을 찌푸리고 말을 아꼈다.어머니의 노발대발하는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내가 말하는데, 난 절대 그 아이들 받아줄 생각 없다. 걔네 들은 우리 여씨 집안의 아이가 아니잖니!”“네 어머니와 같은 생각이다. 여준재, 너는 지금까지 나를 실망시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다고 믿으마. 이 일에 대해 진지하게 한 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너와 그 고 선생님은 공통점이 전혀 없어. 신분이든 가치관이든 모두 다르다.”여진정은 그를 타일렀다.준재는 부모님의 생각과 다르다.하윤과 하준은 자신의 아이가 맞다. 원래 결혼은 집안과 권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느낌을 보고하는 것이다.그러나 그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코 부모님께 알릴 생각은 없다.만약 그가 솔직하게 말한다 해도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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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진실의 조각

이 말을 듣고 임초연은 놀랐다.“뭐라고? 그 두 아이들이 쫓겨나지 않았다고?”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재차 물었다.“네, 쫓겨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그들은 서로 언성만 높이다가 집을 나오셨다 합니다.”임초연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여준재가 무조건 자신의 어머니의 말은 순순히 들을 줄 알았다.‘그럼, 여준재가 고다정을 진지하게 좋아하고 있다는 건가?’여기까지 생각하니 그녀는 고다정에 대한 분노가 더 격해졌다.‘고다정, 걔가 뭔데?’……다음날 아침, 마운시티 별장.여준재는 두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밥을 먹다 도중에 하준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저씨, 오늘 우리 엄마 보러 가면 안돼요?”“엄마 보고싶어요.”하윤도 그가 대답하기만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준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오늘 학교 마치고 아저씨랑 엄마 만나러 갈까?”“네, 아저씨 감사합니다.”하준은 간단한 미소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지만, 아직은 서툴러 보였다.준재는 그의 어색함을 알아차린 후, 마음 한 구석이 씁쓸했다.어제 부모님을 만난 이후부터 하준의 태도가 변했다.항상 살갑게 대하던 하윤조차 많이 변했다.준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고,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결국 그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아이들과 밥만 먹고 회사로 갔다.며칠 동안 회사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오후쯤, 구남준이 문을 두드린 후, 들어왔다.그는 여준재 에게 상황을 보고했다.“대표님, 병원 쪽에서 이동철의 어머니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다행이 고비를 넘겼지만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이 말을 듣고 여준재는 즉각 구남준 에게 지시했다.“차를 대기시켜줘, 병원에 가야겠어.”“네, 대표님.”구남준은 차를 대기시키기 위해 얼른 나섰다.30분 뒤 두 사람은 병원에 도착한 후, 할머니가 있는 병실로 향했다.문 앞에서 그들은 의사가 누군가에게 호통치는 것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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