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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진실의 조각

이 말을 듣고 임초연은 놀랐다.

“뭐라고? 그 두 아이들이 쫓겨나지 않았다고?”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재차 물었다.

“네, 쫓겨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그들은 서로 언성만 높이다가 집을 나오셨다 합니다.”

임초연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여준재가 무조건 자신의 어머니의 말은 순순히 들을 줄 알았다.

‘그럼, 여준재가 고다정을 진지하게 좋아하고 있다는 건가?’

여기까지 생각하니 그녀는 고다정에 대한 분노가 더 격해졌다.

‘고다정, 걔가 뭔데?’

……

다음날 아침, 마운시티 별장.

여준재는 두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밥을 먹다 도중에 하준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저씨, 오늘 우리 엄마 보러 가면 안돼요?”

“엄마 보고싶어요.”

하윤도 그가 대답하기만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준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오늘 학교 마치고 아저씨랑 엄마 만나러 갈까?”

“네, 아저씨 감사합니다.”

하준은 간단한 미소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지만, 아직은 서툴러 보였다.

준재는 그의 어색함을 알아차린 후, 마음 한 구석이 씁쓸했다.

어제 부모님을 만난 이후부터 하준의 태도가 변했다.

항상 살갑게 대하던 하윤조차 많이 변했다.

준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고,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결국 그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아이들과 밥만 먹고 회사로 갔다.

며칠 동안 회사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오후쯤, 구남준이 문을 두드린 후, 들어왔다.

그는 여준재 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대표님, 병원 쪽에서 이동철의 어머니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다행이 고비를 넘겼지만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여준재는 즉각 구남준 에게 지시했다.

“차를 대기시켜줘, 병원에 가야겠어.”

“네, 대표님.”

구남준은 차를 대기시키기 위해 얼른 나섰다.

30분 뒤 두 사람은 병원에 도착한 후, 할머니가 있는 병실로 향했다.

문 앞에서 그들은 의사가 누군가에게 호통치는 것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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