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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엄마의 빈자리

준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부모를 바라보았다.

“저는 고 선생님을 믿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의사의 오래된 환자로서 그녀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그 누구보다 말할 자신이 있습니다. 제가 고 선생님의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하루하루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어요. 이전 의사에게 받았던 그 어떤 치료보다 더 낫다고요.”

“…….”

심해영은 반박할 수 없었다. 그가 한 말은 모두 진실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다정의 실력을 인정하고, 그를 타일렀다.

“그래 좋아, 더 이상 실력을 운운하지 않을게. 그럼 너희 둘은 어떤 사이니?”

그녀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준재가 끼어들었다.

“그건 제 개인적인 일이니 상관하지 말아주세요.”

여준재는 단호하게 말했다.

심해영은 그의 대답에 화가 났다.

그녀는 도대체 왜 자기 아들이 집안 좋은 여자들을 다 무시하고, 자식 있는 여자를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갑자기 아까 본 두 아이들이 떠올라 참지 못하고 질문하기 시작했다.

“알겠어, 이젠 개인적인 일에는 참견하지 않을게. 하지만 그 아이들은 어떻게 된 거야? 너 지금 남의 아이의 아버지가 되기로 작정한 거니?”

준재는 눈살을 찌푸리고 말을 아꼈다.

어머니의 노발대발하는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내가 말하는데, 난 절대 그 아이들 받아줄 생각 없다. 걔네 들은 우리 여씨 집안의 아이가 아니잖니!”

“네 어머니와 같은 생각이다. 여준재, 너는 지금까지 나를 실망시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다고 믿으마. 이 일에 대해 진지하게 한 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너와 그 고 선생님은 공통점이 전혀 없어. 신분이든 가치관이든 모두 다르다.”

여진정은 그를 타일렀다.

준재는 부모님의 생각과 다르다.

하윤과 하준은 자신의 아이가 맞다. 원래 결혼은 집안과 권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느낌을 보고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코 부모님께 알릴 생각은 없다.

만약 그가 솔직하게 말한다 해도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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