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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늙을수록 더 뻔뻔해지는 건가?

여준재와 아이들이 떠난 지 얼마 안 돼 임은미와 육성준이 찾아왔다.

두 사람의 얼굴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고다정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너희들 왜 그래, 싸웠어?”

“싸우긴 누가 싸웠다고 그래? 너무 화가 나서 그래!”

은미가 이를 갈았다.

“살면서 그렇게 뻔뻔한 사람을 본 적이 없어! 정말 사람이 늙어가면서 더 뻔뻔해지는 건가?”

다정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너희들도 그 할머니를 만나러 간 거야?”

“응, 그 분 진짜 대단하더라! 네가 좋은 마음으로 도와줬는데도 오히려 널 모함하다니 말야. 어떻게 나이가 들수록 사람 마음이 더 나빠질 수 있니?”

은미는 할머니를 만났던 일을 떠올리며 씩씩거렸다.

성준도 안색이 좋지 않았다.

다정은 이미 알고 있는 일이었지만, 또 다시 마음이 무거워졌다.

호의를 베푼다고 했던 일의 결과가 이렇듯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성준은 다정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며 위로했다.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내가 단서를 찾아냈어.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있을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 봐.”

“고마워.”

다정은 친구들에게 어떻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같은 시각 병원.

이동철은 병실에서 저녁을 먹는 중이었다.

그의 어머니 주춘자 여사는 마치 항의라도 하는 것처럼 단식했지만 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드시고 싶지 않으면 그렇게 하세요! 어차피 배고픈 건 제가 아니니까요.”

그는 어머니를 향해 쏘아붙이고는 먹던 음식을 한 쪽으로 치워 놓은 후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주춘자는 침대에 누운 채 머리 위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양심이 찔려서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지 않는가!

이때 이동철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순간 안색이 변했지만, 얼른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

“환성 형님, 어쩐 일이세요? 아직 돈 갚을 날도 되지 않았는데요.”

“지금 네 집에 와 있어. 30분 안에 오도록 해.”

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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