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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환영 받지 못 하는 존재

거실 안.

심해영과 여진성은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하윤과 하준은 공손하게 옆에 앉아 있었다.

“오빠, 아저씨 엄마, 아빠가 우리를 안 좋아하시는 거 같아.”

하윤은 소리 없이 눈빛으로만 하준과 대화했다.

하준은 그녀의 눈빛을 알아차린 뒤, 얌전히 있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심해영과 여진성이 두 아이들의 얼굴이 왠지 낯이 익었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까지 이 두 아이들의 얼굴을 한 번도 본 적 없었다.

거실의 분위기는 어색하고 고요했다.

이상철은 그 냉랭한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빨리 도련님이 돌아오시기만을 묵묵히 기도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때 심해영은 아이들에게 질문했다.

“너희들은 몇 살이니?”

“할머니, 저희는 5살이에요.”

하윤은 작은 손을 내밀며 씩씩하게 대답했다.

심해영은 할머니라는 소리에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너희의 할머니가 아니란다. 그냥 사모님이라 불러.”

단호한 그녀의 대답에 어린 하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그녀는 주눅이 들어 오빠에게 다가가 몸을 기댔다.

하준도 그들이 자신과 여동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 챘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순간 하준은 여동생을 데리고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 인사없이 갑자기 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어도 준재 에게 인사는 하고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여준재가 급히 집 안으로 들어왔다.

부모님은 소파에 앉아 신문이나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두 아이들은 불편한 자세로 허공 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준재는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타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이때 이상철은 준재가 돌아왔다는 것을 확인한 후, 즉시 알렸다.

“도련님 오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심해영과 여진성은 신문과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뒤 바로 현관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두 아이들도 반가운 마음에 준재를 간절히 바라보았다.

준재는 두 아이들에게 달려가 가벼운 인사를 한 뒤,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밥 먹었어?”

“아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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