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941 - 챕터 950

1265 챕터

제941화

지금 상황에서 남자는 강세헌이 자기를 도와줄 수 있는지 신경 쓰지 않고 모든 사실을 말했다.“내 아들이 저 사람들 손에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저들을 위해 일을 하는 거예요. 아까 시체가 곧 발견될 것이어서 저는 아내 구하러 돌아가야겠어요. 이제 당신 가족에게 연락해서 당신을 구하러 여기로 오라고 해요.”남자는 강세헌의 눈이 안 보이기에 세심하게 지난번에 강세헌이 걸었던 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걸어 넘겨주고는 한마디 남기고 총을 가지고 떠났다.“꼭 안전하게 돌아가요.”남자가 떠나자, 휴대폰에서 송연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세헌 씨.”강세헌은 휴대폰을 귀에 대고 차분하게 말했다.“진정하고 내 말 들어. 원우더러 이 휴대폰 위치를 추적해서 이리로 오라고 해. 그리고 여기 위험하니까 절대 혼자 오지 말고 꼭 충분히 준비해서 와야 해. 나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마지막 말은 송연아를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었다....송연아는 옆에 있던 임지훈을 붙잡고 강세헌의 말을 전달하며 재촉했다.“서둘러요.”임지훈은 곧바로 강세헌을 찾기 위해서 가지고 다니던 차에 있는 위치추적 장비를 작동시켰다. 송연아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휴대폰을 꼭 쥐고 목소리까지 떨었다.“괜찮아요?”“응.”저쪽에서 아주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송연아는 바람 소리를 듣고 물었다.“지금 밖에 있어요?”“응.”강세헌 쪽의 신호가 너무 약해서 데이터가 느리게 움직이자, 임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송연아는 컴퓨터 화면을 보며 강세헌에게 말했다.“지훈 씨가 지금 세헌 씨 위치를 추적하고 있어요.”강세헌은 눈이 보이지 않기에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 이곳에서 배터리 부족으로 전원이 꺼지면 아무도 그를 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송연아가 걱정할까 봐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응.”앞에서 운전하는 심재경이 재촉했다.“아직 안 됐어요?”임지훈이 말했다.“거의 다 됐어요.”그들은 두 번째 장소로 가고 있었는데 심재경은 위치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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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전화가 통하자마자 임지훈은 진원우에게 상황을 설명했다.“우리 지금 먼저 그쪽으로 가고 있는데 거기가 아주 위험하다고 하니까 사람들을 준비해서 와. 주소는 문자로 보낼 거니까 빨리 와야 해.”진원우가 말했다.“알았어.”전화를 끊고 그는 인터넷으로 위치를 검색했는데 아주 외지고 인적이 없는 곳이었다.“대표님, 설마 산적들한테 잡혀간 건 아니겠죠?”임지훈의 말에 심재경이 비웃었다.“지금 어느 시대인데 산적이에요. 노르웨이의 법과 질서도 있는데 산적이 왜 있겠어요?”“위치를 봐요. 그리고 대표님 전화주신 휴대폰도 본인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 거잖아요. 그럼, 그 산속에 있는 사람은 뭔데요?”심재경은 황당해서 말대꾸도 하기 싫었다. 순간 그는 강세헌이 왜 임지훈을 여기에 보내고 진원우를 옆에 뒀는지 알 것 같았다. 임지훈의 사고방식은 정말로 단순했다.임지훈은 심재경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어깨를 툭툭 치며 물었다.“왜 말을 안 해요?”심재경은 임지훈을 쳐다보며 말했다.“임지훈 씨하고 할 얘기가 없어요.”“궁금하지 않아요?”‘사람을 구하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거 아닌가? 왜 여기서 아무 의미 없는 추측을 하고 있지?’임지훈이 입술을 삐쭉거리며 말을 이었다.“정말 재미가 없는 사람이네요. 시간을 보내자는 거잖아요. 아무도 말하지 않으면 분위기 얼마나 우울해요.”말하면서 그는 송연아를 힐끗 쳐다보았는데 온통 걱정뿐인 얼굴로 주먹을 불끈 쥐고 식은땀을 흘리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임지훈은 한숨을 쉬더니 심재경을 재촉했다.“좀 더 빨리 가요.”“충분히 빨리 가고 있어요.”‘이건 자동차지 비행기가 아니라고. 날개가 달린 것도 아니고!’“나는 안 급한 줄 알아요? 사람 짜증 나게 하지 말아요.”“심 선생님이야말로 짜증 나게 하지 말아요.”차는 평탄한 도로에서 빠르게 달리고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느리게 느껴져서 가능하다면 날개를 달고 당장이라도 날아가고 싶었다. 그 사이에 연료도 떨어져서 도로 옆의 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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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젠장. 차에서 내리죠.”임지훈이 차가 너무 눈에 띄었기에 계속 차에 있다가 발각되면 모두 위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했다. 그들은 차에서 내려 조용히 숲속에 숨어서 천천히 이동하면서 주위에 놈들이 있을까 봐 감히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송연아가 심재경의 팔을 붙잡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방금 총소리 우리와 멀지 않은 것 같은데 세헌 씨 괜찮겠죠?”심재경이 그녀의 손등을 다독였다.“걱정하지 마, 우리 제대로 찾아왔으니까 곧 세헌이 찾을 수 있을 거야.”송연아는 마음속의 불안감을 억지로 누르고 있었지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에 들렸던 총소리 후에는 주변 사람의 호흡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임지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봤지만, 나무와 풀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있는 곳은 풀이 아주 높이 자라있었기에 앉아 있으면 발견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막무가내로 찾아다닐 수 없어서 임지훈이 제안했다.“제가 혼자 다닐 거니까, 두 분은 저와 떨어져서 오세요. 제가 대표님을 부르면서 갈 건데 다른 사람들한테 발견되더라도 두 분은 못 보게요.”심재경이 말했다.“제가 할게요. 임지훈 씨는 연아랑 같이 있어요.”“됐어요. 지금 상황에서 대표님을 찾는 게 중요하니까 여기서 싸우지 말아요.”결정적인 상황에서는 그래도 임지훈이 믿음직스러웠다.“알았어요. 조심해요.”심재경은 임지훈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송연아를 데리고 떠났다. 송연아는 떠나기 전에 임지훈에게 무언가를 건넸다.“이거 가지고 있어요.”임지훈이 고개를 숙여보니 송연아가 호신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메스였다.“저에게 주면 연아 씨는요?”“또 있어요.”임지훈은 메스를 받고는 허리를 굽혀 먼저 떠났다. 그는 심재경과 송연아와 일정한 거리를 확보한 다음 일어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보이지 않자, 강세헌을 이름을 부르며 찾으려 했다. 그런데 그때 송연아의 비명소리가 들려서 바로 뒤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송연아와 심재경이 뒤로 후퇴할 때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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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강세헌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는데 그의 얼굴에는 아직 추락하면서 생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었다. 송연아는 그의 얼굴과 눈썹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세헌 씨를 이제 겨우 찾았는데 어떻게 그냥 두고 가요?”강세헌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저기 있는 부부가 나를 구해줬는데 그냥 놈들에게 당하는 걸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그럼 같이 가요.”강세헌의 생명의 은인이면 그녀의 은인이기도 했다. 그때 심재경이 한마디 했다.“우리 일단 여기서 나간 다음에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자. 상대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섣불리 행동했다가는 우리 모두 위험해질 수 있어!”강세헌이 생각해 보더니 심재경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지금 눈이 보이지도 않기에 진원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고 또 지금 무작정 놈들과 마주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말했다.“그래, 우선 안전한 곳을 찾고 다시 그 부부를 어떻게 구출할 건지 의논해 보자.”그러고는 차가 멀지 않은 곳에 있기에 모두 그쪽으로 움직였다. 송연아는 강세헌의 팔을 붙잡고 걷는 과정에서 그의 발걸음에 망설임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올려다보았는데 강세헌이 자기를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강세헌은 그녀의 의혹을 느꼈는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나 괜찮아.”송연아는 조금 전까지 다시 만난 기쁨에 겨워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었는데 이제야 그의 눈이 길을 보지 않고 초점 없이 떠돌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안 좋은 예감에 가슴을 조이며 조심스레 손을 들어 강세헌의 눈앞에서 흔들었는데 반응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보고 심재경도 깜짝 놀랐다.“세헌아...”심재경이 무슨 말을 하려 하자, 송연아가 고개를 흔들며 말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강세헌은 원래 자신을 위장하는 데 능숙한 사람이었기에 비록 지금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마음속으로 매우 예민해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발걸음 속도를 늦추고 강세헌을 챙겼는데 그 역시 그런 송연아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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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송연아가 강세헌이 총에 맞았을까 봐 걱정되어 곧바로 목뒤 쪽을 꼼꼼히 확인하자, 강세헌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괜찮아.”그때 송연아가 그의 상처를 발견했는데 뒷유리가 깨지면서 삼각 모양의 유리 파편이 그의 살에 박혔다. 보기만 해도 너무 아파 보였다. 의사로서 수많은 종류의 상처를 봤고 또 침착하게 대처했었지만 정작 자기한테 소중한 사람이 다친 모습을 보고는 이성적일 수가 없었다. 그녀의 긴장을 느꼈는지 강세헌이 다독였다.“이것 때문에 죽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송연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지금은 감정적으로 행동할 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심호흡하고 차 안을 둘러보았지만, 쓸만한 물건이 아무것도 없었다. 유리 파편을 빨리 빼내지 않으면 아프기도 하고 또 더 깊게 들어갈 수도 있었기에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금이라도 강세헌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얇은 겉옷 안에 캐미솔만 입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이 겉옷을 벗으며 말했다.“조금만 참아요.”강세헌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알았다고 하자,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편을 뽑아내고 바로 주변 정맥을 누르며 옷으로 상처 부위를 감쌌다.“괜찮아?”심재경이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네.”송연아는 대답하며 고개를 저었지만, 사실은 상처가 꽤 깊어서 그녀의 손은 피투성이가 되었다. 차에는 마취약도 소독 용품도 아무것도 없었기에 제일 원시적인 방법으로 우선 지혈하고 나중에 다시 처치하기로 했다.강세헌은 송연아가 상처를 누를 수 있도록 그녀에게 기대면서 마침 얼굴이 그녀의 어깨에 닿았는데 피부의 따뜻함을 느끼고는 손으로 만져보았다. 그녀의 어깨, 목, 모두 드러나 있었고 아래로 더 내려가 보더니 가슴과 허리에만 천이 둘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뭘 입고 있어?”그의 기억 속에 송연아는 평소 옷차림이 아주 보수적인 편으로 오늘과 같은 옷차림은 처음이었다.“캐미솔이요.”송연아가 고개를 숙이고 속삭였다.“...”강세헌은 아무 말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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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심재경은 강세헌의 이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 얼마나 강인하고 자랑스러운 남자였는데 지금 눈이 보이지 않아 앞에 있는 휴대폰도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되었다니 믿기지 않았다. 심지어 그가 불편해할까 봐 눈에 관해 물어볼 용기도 나지 않았다. 심재경은 송연아에게 차에서 내려오라고 눈치를 줬다. 송연아는 강세헌이 전화를 받으니,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하고 차에서 내렸다.심재경은 그녀를 한쪽으로 데리고 가서 말했다.“세헌이와 둘은 먼저 돌아가는 게 어때? 내가 사람을 부를게.”송연아는 강세헌의 성격을 잘 알기에 고개를 저었다.“원우 씨 소식을 들어야 시름 놓을 것 같아요.”“그런데 세헌이 눈 저렇게 시간 지체해도 돼?”심재경이 물었다. 눈이 어쩌다가 안 보이게 되었는지 원인조차 모르기에 시간이 오래 지나면 더 안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우선 목에 상처부터 처리하고 안전한 곳에 도착하면 세헌 씨와 얘기해 봐요.”이 일은 서두를 수 없는 문제였기에 심재경도 생각하더니 그러자고 했다.“그래, 알았어.”“다 됐어요. 출발해요.”임지훈이 그들을 차에 타라고 불렀다.강세헌은 진원우와 통화를 마치고 휴대폰을 심재경에게 건넸다.“심재경, 네 휴대폰.”심재경에게 직접 가져가라는 뜻이었는데 그는 손을 뻗으며 순간 지금 상황이 너무 어색하고 당황스러워서 앞을 바라보며 한마디도 못 했다.송연아는 고개를 들고 일부러 강세헌에게 말을 건넸다.“세헌 씨 실종되고 저 하루도 편히 잠을 못 잤어요. 알아요?”그녀의 말은 사실이었고 강세헌도 믿었다.“응.”“다시는 보지 못할까 봐 너무 무서웠어요.”강세헌은 그녀의 말에 손을 들고 송연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길에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멀지 않은 곳에 마을이 보였다.“우선 병원부터 찾아요.”송연아가 말했다.하지만 마을에는 병원은 없고 작은 의원만 있었는데 강세헌이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니기에 그들은 작은 의원에 가서 상처를 소독하고 붕대를 감기로 하고 임지훈은 차 수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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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송연아는 한 글자씩 아주 진지하게 대답했다.“네, 아주 많이 보고 싶었어요.”그녀는 그의 품에 살포시 기대며 물었다.“세헌 씨는요? 내가 보고 싶었어요?”“한시도 생각 안 한 적이 없어.”송연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쳐들고 강세헌의 목과 가슴에 입맞춤하고 손은 그의 복부를 타고 내려가 벨트를 풀었는데 강세헌의 몸은 송연아의 움직임에 흥분되었다.“연아야...”그의 목소리가 허스키해졌고 송연아는 부드럽게 대답했다.“네?”“너 자꾸 이러면 나 못 참아.”송연아가 웃었다.“알았어요.”강세헌이 상처를 입었기에 아쉽지만 그만하기로 했다.“샤워하러 가요.”강세헌은 다른 사람에게 자기의 발가벗겨진 모습을 들킨 것처럼 기분이 이상하고 불편했다.“나 혼자 할게!”“안 돼요. 목에 상처가 있는데 물에 젖으면 안 돼요. 보이지 않으니, 제가 도와줄게요.”송연아가 단호하게 혼자는 안 된다고 거절했다.“...”욕실 문을 닫고 샤워기를 틀자 곧바로 물소리가 들렸다.심재경이 옷을 사 가지고 와서 문을 두드렸는데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자, 가만히 문 앞에서 기다렸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송연아가 문을 열었는데 강세헌을 목욕시키느라 흠뻑 젖은 데다가 또 얼굴까지 빨갛게 달아올라 있는 것을 보고 심재경이 물었다.“너희들 무슨 짓을 한 거야?”송연아는 심재경의 손에 있는 쇼핑백을 받으며 말했다.“샤워요.”강세헌은 애매모호한 눈빛으로 송연아를 바라봤다.“아무리 오랜만에 만났어도. 정도껏 해. 세헌이 환자야.”송연아는 그를 흘겨봤다.“어디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왜 모든 것을 비뚤어지게 생각하지?’“...”송연아는 문을 닫으며 한마디 더 했다.“밥 먹을 때 연락해요.”그러고는 바로 문을 쾅 닫았다.“...”‘내가 무슨 말을 잘못한 거지? 모르겠다.’그는 임지훈이 차 수리를 마쳤는지 가보기로 했다.방안에서.송연아는 쇼핑백에서 옷을 꺼냈는데 모두 강세헌이 입을 만한 캐쥬얼 복장이었다. 사이즈나 디자인이 모두 마음에 들어 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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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어디예요?”진원우가 물었다.강세헌은 보스라는 마을에 있다고 대답했다.“빨리 거기를 떠나요.”진원우가 재촉했고 강세헌이 뭐라고 더 말하기도 전에 상대방의 전화가 끊어졌다.강세헌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가자.”심재경이 말했다.“우리 아직 밥 안 먹었어.”“빨리 나가야 해.”강세헌은 그놈들이 쫓아왔다는 걸 알았다. 아니면 진원우가 그렇게 조급해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방금 전화가 갑자기 끊겼는데 원우는 괜찮을까?’송연아가 임지훈에게 말했다.“가서 차를 가져와요.”“아직 수리가 끝나지...”“괜찮아요. 어서요.”송연아가 재촉했다. 뒷유리창만 깨진 거지, 운행이 안 되는 건 아니니까 괜찮았다.임지훈은 바로 차 가지러 갔고 송연아는 강세헌을 부축해서 밖으로 향했고 심재경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도대체 무슨 놈들인데 이렇게 집요하게 쫓아오는 거야?”강세헌은 놈들이 들키면 안 되는 무언가를 들켰다고 생각해서 그것이 유출되어 그들의 거대한 수입에 영향을 미치고 또한 법정 제재를 받을까 봐 가능한 사람을 모두 죽여 입막음하려는 거라고 짐작했다.그들이 식당을 나서려고 할 때 펑 하는 총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송연아는 강세헌을 데리고 테이블 뒤로 숨었고 총소리 때문에 식당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살길을 찾아 도망 다녔다.펑! 펑! 펑!“악!!”사방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고 그때 심재경이 송연아한테 말했다.“뒷문이 있어.”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바로 두 사람은 강세헌을 데리고 허리를 굽혀 테이블과 의자 뒤에 숨어서 인파를 뚫고 뒷문으로 갔다. 심재경은 서둘러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임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식당 뒤에 문이 있으니, 이쪽으로 돌아와요. 바로 뒷골목에 있어요.”임지훈이 알았다고 했다.임지훈이 도착하기 전에 길에서 총소리가 들렸는데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그들을 겨냥한 총소리가 아니라 쌍방의 총격전이 벌어졌다. 현장은 순식간이 아수라장이 되었다.심재경이 말했다.“또 다른 한 패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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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그녀는 협조하려고 노력했다. 강세헌은 밖에 자기편 사람들이 있다는 말에 조금은 긴장을 풀었다. 어쨌든 지금 곤경에서 벗어날 수는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그런데 밖에서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총알을 아끼지 않고 줄곧 쏴댔다. 아마도 놈들인 것 같았다. 진원우가 그 많은 총과 총알을 갑자기 구했을 리가 없었다. 진원우의 무기가 적보다 많지 않다는 생각에 진원우가 질까 봐 심재경은 다시 우울해졌다.진원우가 지면 그들 모두 도망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평화 시대에 태어나서 평생 처음 이러한 총격전에 겪어보는 것이다. 국내는 그래도 치안이 아주 좋다고 생각했다.총소리는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는데 놈들이 뒤로 물러나고 있는 것 같았다. 놈들이 골목 뒤까지 후퇴하자, 임지훈이 차를 운전해 문 앞으로 왔다. 심재경이 먼저 나가서 문을 열고 그다음 송연아가 강세헌을 데리고 나와 차에 타자 임지훈이 액셀을 밟고 출발했다.임지훈은 차의 스타가 빠른 장점을 충분히 이용해 출발했는데 차의 움직임이 놈들의 주의를 끌었는지 놈들이 갑자기 차 쪽으로 총알을 연거푸 발사했다. 진원우 측은 사람 수로든 무기 수로든 모두 부족했기에 놈들을 철저히 막을 수 없었다.그리고 차의 뒷유리 창문이 없었기에 놈들은 차 안의 사람들을 아주 잘 볼 수 있었는데 한 명의 서양인의 얼굴을 한 놈이 그들을 겨냥하는 것을 보고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강세헌을 감쌌다.펑!임지훈은 더 힘 있게 액셀을 밟았고 진원우도 놈들의 주의를 끌려고 노력했다. 결국 아슬아슬하게 그곳에서 탈출했지만, 심재경의 표정은 심각했다.“원우 괜찮을까?”놈들의 공세가 너무 강력해서 걱정되었는데 임지훈이 운전하면서 말했다.“반드시 빠져나갈 방법을 찾을 거예요.”심재경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걱정되었다. 놈들이 대량의 무기로 여기까지 집요하게 쫓아온 걸 보면 이번 상황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 모두 죽이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을 것 같았다.“연아야.”뒷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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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송연아는 눈앞의 모든 것이 희미해졌다.“세헌 씨, 나 너무 졸려요.”강세헌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볼에 뽀뽀하며 말했다.“자면 안 돼.”송연아는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네.”“재경아, 근처에 병원이 있는지 찾아봐.”강세헌의 말을 듣고 심재경이 확인해 봤지만, 근처에 병원은 없었다.“내가 한 번 볼게!”심재경도 의사였기에 이 정도는 처리할 수 있었다.임지훈이 길옆에 잠깐 차를 세우고 심재경이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긴 다음 다시 출발했다. 그가 상처를 확인했는데 총알은 송연아의 어깨에 깊게 박혀 있었고 상처에서는 피가 계속 흐르고 있었다. 그는 지혈하기 위해서 옷에서 한 가닥의 천을 찢어서 송연아의 팔을 들고 상처에서 몇 센티미터 떨어진 곳을 꼭 묶고는 또 천 조각을 찢어서 팔에도 묶었다.그때 송연아가 호신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메스를 심재경에게 건넸는데 그는 송연아의 뜻을 알았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피가 많이 흐르는 걸 보면 대동맥을 다친 것 같아. 섣불리 총알을 제거하다가 대출혈이 생기면 차에 아무것도 없어서 지혈할 수 없어. 이제 출혈이 줄었으니까 조금만 더 버티자.”송연아는 창백해진 입술로 힘없이 대답했다.“네.”그녀는 정신을 차려보려고 애썼지만, 눈꺼풀은 계속 천근이나 되는 듯 아래로 내려왔다.“세헌 씨, 나 너무 추워요. 안아줘요.”강세헌은 조금만 더 세게 힘주면 부러질 것만 같은 연약한 송연아를 꼭 껴안았다.심재경도 옆에서 응원했다.“정신줄 놓지 말고 조금만 더 버티자.”이제 대답할 힘조차 없어 가만히 있는 송연아를 보는 심재경은 걱정이 태산이다. 약 1시간 정도 지나서 임지훈은 큰 도로를 벗어나 작은 도시로 진입해서 병원을 찾고 있었는데 심재경이 말했다.“약국도 돼요.”메스가 있어 직접 총알을 제거할 수 있기에 약품들만 필요했다.“알았어요.”임지훈이 대답했다. 그런데 심재경이 지도를 펼쳐봤지만, 근처에 병원은 물론이고 약국도 보이지 않았다. 병원은 모두 변두리가 아닌 시내에 있었다.심재경은 주변에 지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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