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6화

심재경은 강세헌의 이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 얼마나 강인하고 자랑스러운 남자였는데 지금 눈이 보이지 않아 앞에 있는 휴대폰도 제대로 받을 수 없게 되었다니 믿기지 않았다. 심지어 그가 불편해할까 봐 눈에 관해 물어볼 용기도 나지 않았다. 심재경은 송연아에게 차에서 내려오라고 눈치를 줬다. 송연아는 강세헌이 전화를 받으니,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하고 차에서 내렸다.

심재경은 그녀를 한쪽으로 데리고 가서 말했다.

“세헌이와 둘은 먼저 돌아가는 게 어때? 내가 사람을 부를게.”

송연아는 강세헌의 성격을 잘 알기에 고개를 저었다.

“원우 씨 소식을 들어야 시름 놓을 것 같아요.”

“그런데 세헌이 눈 저렇게 시간 지체해도 돼?”

심재경이 물었다. 눈이 어쩌다가 안 보이게 되었는지 원인조차 모르기에 시간이 오래 지나면 더 안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선 목에 상처부터 처리하고 안전한 곳에 도착하면 세헌 씨와 얘기해 봐요.”

이 일은 서두를 수 없는 문제였기에 심재경도 생각하더니 그러자고 했다.

“그래, 알았어.”

“다 됐어요. 출발해요.”

임지훈이 그들을 차에 타라고 불렀다.

강세헌은 진원우와 통화를 마치고 휴대폰을 심재경에게 건넸다.

“심재경, 네 휴대폰.”

심재경에게 직접 가져가라는 뜻이었는데 그는 손을 뻗으며 순간 지금 상황이 너무 어색하고 당황스러워서 앞을 바라보며 한마디도 못 했다.

송연아는 고개를 들고 일부러 강세헌에게 말을 건넸다.

“세헌 씨 실종되고 저 하루도 편히 잠을 못 잤어요. 알아요?”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고 강세헌도 믿었다.

“응.”

“다시는 보지 못할까 봐 너무 무서웠어요.”

강세헌은 그녀의 말에 손을 들고 송연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길에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멀지 않은 곳에 마을이 보였다.

“우선 병원부터 찾아요.”

송연아가 말했다.

하지만 마을에는 병원은 없고 작은 의원만 있었는데 강세헌이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니기에 그들은 작은 의원에 가서 상처를 소독하고 붕대를 감기로 하고 임지훈은 차 수리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