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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그 얘기를 들은 임지훈은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는 바로 의사에게 물었다.

“그럼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거네요?”

“외부적 원인이라면 자체적으로 생긴 실명보다는 낫겠지만, 치료가 쉬운지 안 쉬운지는 제대로 검사를 한 후에야 알 수 있어요. 도대체 무슨 원인으로 실명하셨는지 알아야 확실히 말할 수 있거든요.”

실명한 이유가 아주 중요하다는 의사의 말을 듣자 임지훈은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뭐야? 쓸데없는 말이잖아. 전혀 소용이 없어.’

의사가 그를 힐끔 보며 말했다.

“조용히 하세요, 검사할 때 방해받고 싶지 않아요.”

임지훈은 강세헌의 눈치를 살피고는 입을 꾹 다문 채 더 이상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강세헌의 얼굴색은 이미 어두울 대로 어두웠다.

만약 임지훈이 한마디 더 한다면 그는 분명 화를 낼 것이다.

의사는 강세헌의 눈을 벌리고는 불빛을 비추며 물었다.

“불빛이 느껴져요?”

조금은 느껴졌지만 아주, 아주 희미했다.

“아파요?”

의사가 또 물었다.

“아니요.”

강세헌이 대답했다.

“초보적인 판단에 의하면 망막이 손상되었어요.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는 걸 추천해요. 만약 뇌진탕으로 인한 망막 손상이면 쉽게 치료할 수 있거든요.”

강세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의사가 의료 기구를 챙기고 박스를 들었다.

강세헌이 임지훈에게 말했다.

“가서 배웅해 드려.”

임지훈이 제자리에 선 채 말했다.

“병원에 가서 검사는 안 받으실 거예요?”

의사의 말대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래야 하루빨리 치료할 수 있으니 말이다. 만약 지체했다가 더 엄중해지면 어떡하겠는가?

강세헌은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

“내 말대로 해.”

임지훈은 그제야 의사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이쪽으로 가시죠.”

의사가 나간 후 문이 닫혔고 강세헌은 심재경더러 들어오라고 했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많이 불편하긴 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상대에게 전화해 진원우가 진짜 잡힌 건지 확인해야 했다. 먼저 방법을 강구해 진원우를 구하는 것이 중요했다.

강세헌이 심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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