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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송연아는 말문이 막혔는데 한참 버벅거리다가 대답했다.

“좀 먼 곳으로 가서 신호가 안 좋은 게 아닐까요?”

“언니, 신호가 안 좋은 곳으로 갔다고 해서 원우 씨가 나와 연락을 안 하지 않을 텐데요.”

구애린은 송연아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든 저를 속이지 마세요.”

송연아는 감히 그녀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구애린의 눈빛은 워낙 날카로웠기에 송연아는 그녀의 두 눈을 빤히 쳐다보며 거짓말할 수 없었다.

“내가 왜 애린 씨 속이겠어요?”

송연아가 설명했다.

“저를 돌아가게 하려고 이런 곳에서 만나자고 한 거 아니에요?”

송연아는 바로 부인했다.

“그럴 리가 있겠어요. 애린 씨가 방금 도착했는데 당연히 며칠 더 머물다가 가기를 바라죠. 다만 애린 씨도 직장이 있고 너무 오래 있을 수는 없잖아요.”

“나 휴가 내고 왔어요.”

구애린이 말했다.

“...”

송연아는 말문이 막혔다.

‘잘 넘어오지 않는데 어떻게 하지?’

송연아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구애린이 말했다.

“얼른 다 돌고 집에 가요.”

송연아는 차마 그녀에게 미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구애린이 돌아가 강세헌의 두 눈이 실명하게 된 걸 발견하면 분명 이상한 낌새를 눈치챌 것이다.

아니, 어쩌면 구애린은 이미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송연아는 어쩔 수 없이 계속 구애린과 거리를 돌았는데 정신은 딴 데 팔렸다.

구애린이 바로 그걸 눈치채고 웃으면서 말했다.

“언니, 무슨 생각 해요? 쇼핑할 때 정신을 딴 데 파는 여자도 있나요?”

송연아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애린 씨는 뉴스를 안 봐요?”

구애린이 말했다.

“전에 좀 바빴어요. 엄청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았거든요. 그 프로젝트를 끝내서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거고요.”

구애린은 여유 시간이 거의 없었다.

매일 야근을 했고 새벽이 다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는데, 아침에는 날이 밝기도 전에 출근했다.

그래서 뉴스를 볼 시간조차 없었다.

송연아가 말했다.

“세헌 씨가 한국에서 프랑스로 오는 비행기에 탔는데 그 비행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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