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64화

강세헌이 고개를 돌렸다.

구애린도 고개를 돌려 송연아를 바라봤다.

“언니, 왜 그래요?”

송연아가 대답했다.

“아니요, 그냥 두 사람 조심하라고요.”

“조심할게요, 언니도 걱정하지 말아요.”

구애린이 말했고 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송연아는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만 바라봤는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영이 그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사모님, 제 도움이 필요해요?”

송연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제 들어가죠.”

그러고는 말을 이어갔다.

“제가 없을 때 수고 많았어요.”

“제가 해야 할 일인데요.”

이영이 고개를 푹 숙이고는 말했다.

찬이가 다가오더니 송연아의 다리를 끌어안고는 말했다.

“엄마, 안아주세요.”

송연아가 허리를 굽혀 두 손으로 그를 안아 들려고 했는데 그때 상처를 건드렸다.

송연아는 그제야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았다는 걸 떠올렸다.

“손잡고 가면 안 돼?”

그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찬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안아주세요.”

이영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내가 안아줄게.”

“...”

찬이는 한참 침묵을 지키다가 말했다.

“싫어요.”

그러고는 다른 곳으로 후다닥 뛰어갔다.

송연아가 없을 때 찬이는 이영이 단단히 지켜보고 있었다.

높은 곳에 올라가지 못하게 했고, 리조트 밖으로도 나가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불어를 잘 배울 수 있도록, 또 밥을 잘 먹을 수 있도록 다그쳤다.

찬이는 이영의 감시하에 전혀 자유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영의 포옹을 당연히 반가워할 리가 없었다.

그의 품에 안긴다는 것은 속박받는 것과 다름이 없었으니 말이다.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없었다.

송연아가 눈썹을 치켜들었다.

“찬이가 이영 씨를 이렇게 무서워해요?”

송연아가 말하면서 이영을 바라봤다.

이영은 송연아가 무슨 뜻으로 이 말을 했는지 몰라 저도 모르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혹시 다들 안 계실 때 제가 찬이를 너무 꽉 조인 건 아닐까요? 그래서 찬이가 저를 싫어하나 봐요.”

송연아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