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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심재경도 이걸 따지는 게 아니다. 아무래도 아이는 확실히 안이슬이 낳은 거니까.

“네가 아니라면 아닌 거지. 자자, 먼저 나를 좀 놔줘.”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심재경은 분명히 지금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것이다. 심재경을 놓아준다면 망설이지도 않고 안이슬을 찾아갈 게 분명했다.

“저는 선배를 놓아주지 않을 거예요.”

송연아의 태도도 단호했다. 이번에는 심재경의 아우성을 더는 듣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서 아예 문을 잠가버렸다.

하지만 심재경은 어떻게 이대로 가만히 묶여있겠는가, 그는 끊임없이 송연아를 불렀다. 하여 집안의 사람들은 모두 그가 이영한테 묶여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찬이는 입을 막고 웃고 있었고 한혜숙은 어이가 없어 했다.

“다 큰 사람들이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심재경은 불쌍한 척했다.

“어머님, 어머님이 가서 연아 좀 혼내주세요. 강세헌이 없으니까 연아가 집에서 온갖 나쁜 짓을 다 저지르네요.”

한혜숙이 미간을 찌푸렸다.

“연아가 정말 그렇게 분수를 몰라요?”

한혜숙이 설득당하려는 기미가 보이자 이영이 입을 열었다.

“사모님은 아무 이유 없이 이자를 묶어둘 리가 없습니다.”

한혜숙이 생각해봐도 그랬다.

“다들 애들도 아닌데 연아도 이런 장난을 치지는 않을 거예요.”

심재경은 이영을 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당신은 말 안 하면 죽는 거야?”

이영은 무고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그저 제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뿐입니다.”

심재경은 화가 치밀었다. 이영처럼 이렇게 큰 사나이가 애교를 부리다니, 정말 우습기 짝이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제발 이렇게 빌게. 그러지 마, 나 정말 토할 것 같아.”

이영이 말하기도 전에 찬이가 먼저 말했다.

“제가 가서 대야를 가져다드릴까요?”

“...”

이영은 웃음이 터지는 것을 참았다. 한혜숙은 윤이를 안아 들었다.

“우리 가자.”

한혜숙은 나이가 들어 이런 일에는 끼고 싶지 않았다. 한혜숙은 그저 아이들만 잘 보살필 뿐, 그 나머지 일들은 관여하지 않을 수 있다면 관여하지 않았다. 모두 다 큰 어른인데 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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