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6화

송연아는 앉으면서 말했다.

“선배, 우리 진지하게 얘기해봐요.”

심재경은 송연아의 맞은쪽에 앉아서 시선은 빤히 송연아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 지금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어.”

“선배가 이슬 언니를 보러 가려는 건 단지 아이를 보고 싶은 것뿐이라고 했는데, 그건 나를 속이는 거예요, 아니면 진심이에요?”

송연아의 시선은 심재경을 곧게 쳐다보고 있었다.

심재경은 흠칫했다. 그때 심재경의 마음속에는 고민이 있었다. 심재경 본인의 자식인데 본인은 자식을 찾아가 볼 수 없는 게 아쉬웠고 고통스러웠다. 심재경은 자신을 막는 송연아도 불만이었지만 송연아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 안이슬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로서 그한테도 알 권리와 양육권이 있지 않은가?

“아주 조금 너를 속이는 게 있었어.”

물론 심재경은 이 점에 불만이 많고 아쉬움이 많지만, 의도적으로 안이슬 현재의 생활을 파괴할 생각은 없었다.

“나는 지금 양 경관이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걸 인정해. 예전의 나보다 잘하고 있어.”

심재경은 지금 자신과 안이슬이 이러한 상황을 맞은 게 모두 자신이 자초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만약 심재경이 충분히 능력이 있어서 안이슬을 잘 보호해주어 안이슬이 상처를 받지 않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하지 않았다면 안이슬이 자신에게 마음이 식어서 다른 남자를 받아주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지나간 것들에 대해, 사실 그는 이미 다 깨닫고 있었다.

만약 이 아이의 존재가 없다면 그는 안이슬의 평온한 생활을 절대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연결고리가 더 생기지 않았는가?

“후...”

심재경은 한숨을 쉬고 송연아를 보며 말했다.

“도대체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런 말을 본 적이 있어요. 좋아한다는 것은 마음이 가는 대로 하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절제해야만 한다는 것. 선배는 이슬 언니한테 어느 쪽이에요?”

“...”

심재경은 미간을 찌푸렸다. 짧은 시간 내에 대답하기가 어려웠는데 그는 송연아의 말을 곱씹고 있었다.

‘왜 사랑한다면 절제를 해야 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