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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93화

안이슬은 양명섭을 빤히 쳐다봤다.

“무슨 뜻이야? 지금 나 떠보는 거야?”

양명섭은 손으로 안이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슨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어. 연인이 아니더라도 친구일 수 있지. 인연이 닿은 사람인데 얼굴도 못 보는 원수처럼 지낼 필요 없잖아. 나는 상관없어. 나는 당신 믿어.”

안이슬은 입을 삐죽거렸다.

“당신은 나 믿지만 나는 나를 못 믿겠어. 만약 그 사람이 또 달콤한 말로 나를 달래면 내가 홀라당 넘어가서 따라갈 수도 있잖아...”

양명섭은 갑자기 안이슬을 안아서 그녀의 입술에 세게 키스를 했다.

마음속으로는 안이슬이 농담하며 일부러 자신을 자극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안이슬이 자신을 떠난다는 것은 두려웠다. 양명섭은 안이슬을 세게 껴안았다. 마치 이 사람을 자신의 몸속으로 녹여 들게 할 것처럼 말이다. 안이슬이 말했다.

“보아를 안아서 내려가.”

헤어지고 나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안이슬은 그다지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이슬은 지나간 일들을 마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안이슬은 양명섭의 의연한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앞으로 내 생활에는 당신만 있었으면 해.”

“보아는 없어도 돼?”

양명섭이 물었다. 안이슬은 표정이 잠시 멈칫했다.

“그 사람이 아이를 달라고 해?”

양명섭이 고개를 저었다.

“그냥 보고 싶대.”

안이슬은 양명섭의 허리를 껴안았다.

“예전에는 아이가 예상치 못한 일이고 내가 원하던 존재도 아니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아이가 점점 내 몸 안에서 자라면서 나는 아이에 대해 기대와 희망을 품게 되더라고... 엄마가 되는 느낌을 지금은 정말 포기하기 싫어!”

양명섭은 알고 있다.

“아이를 나한테 줘. 그 사람 아래에서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자.”

양명섭이 말했다. 안이슬은 알겠다고 하고는 돌아가서 아이를 안아왔다. 보아는 잠이 들었는데 작은 얼굴이 불그레 했다. 생김새를 보면 누구를 닮았는지 보이지 않았는데 아마 아직 어려서 그런듯하다. 좀 커서 이목구비가 선명해지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안이슬은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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