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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1화

양명섭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분유를 타 줄게...”

“괜찮아, 내가 할게.”

안이슬이 침대에서 내려 다가왔지만, 양명섭은 움직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순간 서로 바라보며 굳어버렸다.

...

심재경이 돌아왔는데 기분이 안 좋은 표정을 보고 송연아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집안 역시 진원우 일로 워낙 분위기기 다운되어 있었는데 다만 구애린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요리하는 걸 배우기도 하고 식재료 사러 가기도 했다.

심재경은 소파에 반쯤 누워있다가 구애린이 갓 끓인 국을 담아 진원우에게 가져다주려는 걸 보고 불렀다.

“애린 씨 눈에는 진원우 외에 다른 사람은 안 보여요?”

구애린이 그를 보며 말했다.

“갑자기 왜 시비에요?”

심재경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아니고, 그냥 애린 씨가 만든 국이 어떤 맛인지 먹어보고 싶어서요.”

“주방에 있으니 스스로 따라서 마셔요.”

“저는 딱 지금 애린 씨 손에 있는 걸 마시고 싶은데요.”

구애린이 아예 심재경의 말을 무시하고 진원우가 있는 방으로 걸어가는 걸 보고 심재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갔다.

“뭐 하는 거예요?”

“진원우가 애린 씨 덕분에 얼마나 살쪘나 보려고요.”

심재경은 한 손은 호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을 들고 물었다.

“도와줄까요?”

“...”

‘약을 잘못 먹었나?’

“말을 안 하면 동의하는 걸로 알게요.”

그러고는 방문을 열자, 진원우가 웃옷을 다 벗고 있었는데 그의 등에는 아직도 수많은 채찍 자국이 남아있었다. 약을 바르려고 애쓰고 있었지만, 손에 닿지 않아 낑낑거리고 있는 걸 보고 의사인 심재경이 자기에게 너무나도 쉽고 능숙한 일이었기에 다가가서 그의 손에 들려져 있는 약을 가져다 진원우 어깨의 상처에 바르고 있는데 갑자기 진원우가 그의 손을 잡았다.

“애린 씨...”

“...”

“...”

진원우가 고개를 돌려보더니 자기 뒤에 있는 사람이 심재경이고 잡은 손 역시 심재경의 손이라는 걸 확인하고는 마치 똥을 털어내듯 역겨운 표정을 지으며 뿌리쳤다.

“넌 왜 왔어?”

진원우가 미간을 찌푸리자, 심재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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