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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심재경이 뒤를 돌아보니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진원우가 서 있는 걸 보고 웃으며 말했다.

“다쳤으면서 방에 가만히 있지 않고 왜 나왔어?”

“내가 방에만 있으면 네가 하는 그 뻔뻔한 말을 들을 수 있었겠어?”

진원우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애린 씨 이리 와요.”

구애린은 바로 그에게 달려가서 두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화났어?”

“애린 씨에게 화 난 거 아니에요.”

심재경은 등을 뒤로 젖히며 말했다.

“그럼, 나한테 화 난 거야?”

“아니면 누구겠어?”

구애린은 진원우가 소파에 앉는 걸 도와주었다.

“다리가 불구가 됐으면 방에 가만히 있을 것이지, 왜 나와서 돌아다녀?”

“왜 말을 안 해?”

심재경이 진원우에게 인신공격하자 구애린은 참을 수 없었다. 진원우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말했다.

“화내지 마요. 저 자식이 어쩌다가 여자 친구를 잃었는지 알아요? 바로 저 지독한 입 때문이에요.”

“너 이거 인신공격보다 더 비겁한 거야.”

진원우가 웃었다.

“피차일반이야!”

심재경이 삐쭉거렸다.

“누가 너랑 같아?”

심재경은 여기에 있어봤자, 자기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 일어나서 가려고 할 때 진원우가 불렀다.

“가지 마.”

“왜?”

심재경는 경계의 눈빛으로 진원우를 바라보았다.

“형수님이라고 불러봐. 우리 둘 중 누가 더 큰지 몰라?”

진원우가 턱을 치켜들고 말했다.

“...”

방금 전에는 그가 구애린을 놀리려고 거짓말을 했기에 입술을 다시며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그래, 네가 크다 커.”

진원우는 매를 부르는 심재경을 때려주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다그쳤다.

“그거 알면 어서 불러봐.”

심재경은 진원우보다 어린 건 확실하지만, 한창 어린 구애린한테 형수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심재경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방에 들어가서 불러 드릴까?”

“꺼져! 앞으로 내가 없을 때 애린 씨를 괴롭히지 마. 그랬다가는 가만두지 않을 거야.”

심재경이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

“너무하네. 농담한 걸 가지고 왜 진지하게 받아?”

구애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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