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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민호준은 강세헌의 말에 흠칫하며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강세헌은 오늘의 날씨를 말하듯이 담담하게 말했다.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기장과 부기장이 어떻게 죽었는지 잊은 건 아니겠지?”

민호준이 놀랐다. 비록 그는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착륙한 기장만 죽였지만, 강세헌이 부기장의 죽음도 자기에게 뒤집어씌울 능력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억울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민호준은 두 조종사가 강세헌을 죽인 다음 그들도 죽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래야 아무도 이 사건이 자신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실패했고 이어서 강세헌을 찾는 사람들에게 강세헌이 죽은 줄 알고 더 찾지 않게 하려고 조종사를 죽었다. 그러고는 강세헌을 몰래 찾아서 아무도 모르게 확실히 죽여버리고 비행기 추락 사고로 죽은 걸로 위장하려고 했었는데 그 계획마저도 실패했다.

“사람을 죽였으니 그 대가는 치러야지.”

강세헌이 아주 담담하고 가볍게 말하자, 민호준은 두 주먹을 꽉 쥐고 강세헌을 뚫을 기세로 바라봤다.

“강세헌, 나 귀신이 되어서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너도 결국 좋게 죽지 못할 거야.”

강세헌은 눈썹 한번 깜빡이지 않았다.

“너의 지금 모습이 얼마나 여자처럼 보이는지 알아? 여자들처럼 그렇게 히스테리 부리지 말고 남자답게 패배를 인정해!”

민호준이 생각했다.

‘지금 이 지경이 됐는데 남자다운 게 뭐가 중요한데? 목숨도 잃을 판인데 남자 다운거로 밥해 먹을 것도 아니고!’

“아참, 그리고 강세욱이 네 손에 죽었다며? 내가 미워하는 놈을 없애줘서 정말 고마워.”

강세헌이 웃으며 말하자, 민호준 얼굴의 근육이 분노로 떨렸다. 그는 강세헌에게 보복하려고 했던 것인데 오히려 강세헌을 도운 셈이 되었다.

“너의 손에 죽은 목숨이 많으니 아마 사형선고 나오겠지?”

그러고는 임지훈에게 말했다.

“끌어가!”

“네.”

임지훈은 대답하고 바로 세 사람을 데리고 나가서 대사관에 넘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국내로 돌아갔는데 그들의 지은 범죄로는 아마도 국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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