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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핸드폰을 놓고도 송연아의 마음은 뒤숭숭했다. 송연아는 빨리 가서 안이슬한테 자초지종을 들어야 했다. 양명섭이 설마 아닐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엄중한 일이 생기면 안이슬이 자신의 아이도 키울 수 없게 되겠는가.

송연아가 문을 열자 심재경이 문 앞에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손을 들고 노크를 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문이 갑자기 열려서 그도 놀랐다가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방금 이슬이랑 통화했어?”

송연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또 말했다.

“앞으로 연락할 때 나 피하지 않아도 돼.”

심재경은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상관없어졌어. 이 세상에 여자가 이슬이 하나뿐인 것도 아니고.”

송연아는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

“다 놓아버려서 아무 여자나 다 선배 침대에 오를 수 있는 거예요?”

“...”

그는 송연아가 뭘 말하는지 알고 있다. 사실 부인하지는 않는다.

“나는 이런 게 아주 좋다고 생각해. 몸은 힘을 써야 하지만 마음은 주지 않으니 상처받을 일도 없고, 얼마나 좋아?”

송연아가 말했다.

“그래도 선배 이미지 좀 신경 쓰세요. 아무래도 아빠가 되었다는 사람이, 선배 딸이 만약...”

“그 얘기는 안 하면 안 돼?”

송연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재경이 말을 끊었다.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이...”

“안이슬의 아이야.”

심재경은 또다시 송연아의 말을 끊었다.

“...”

송연아가 심재경을 보는 눈빛은 그를 뚫어버릴 듯했다.

“제 얘기 다 듣고 얘기하면 안 돼요?”

심재경이 말했다.

“안이슬이랑 연관되는 일이라면 나한테 말하지 마.”

“그래요. 선배가 얘기했어요. 절대 후회하지 말아요.”

송연아는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가며 이영을 불렀다.

심재경도 따라왔다.

“알겠어. 입 다물게. 무슨 일인데, 얘기해!”

송연아는 그를 보지도 않고 걸음을 멈추지도 않았다.

“이슬 언니가 얘기하길 명섭 씨한테 일이 생겼대요. 그래서 나더러 아이를 데리고 와서 선배한테 줘도 된다고 했어요.”

심재경은 넋이 나갔다. 자신이 마치 환청이라도 들리는 것 같았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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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h5253
다음이 궁금해져서 빨리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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