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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전화에서 아주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보고 싶어.”

송연아는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이건 그녀가 제일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송연아는 창밖을 한번 보았다.

안이슬과 심재경은 헤어지고 심재경이 아이를 안고 호텔로 들어오고 있었다. 송연아는 핸드폰에 대고 말했다.

“세헌 씨, 사랑해요.”

송연아는 놓치기 싫고 헤어지기 싫고 영원히 그와 함께이고 싶었다. 안이슬과 심재경이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송연아가 본인과 강세헌과의 감정을 더 소중히 여기게 하였다. 송연아는 턱을 받치고 장난스레 물었다.

“왜 말이 없어요?”

강세헌이 말했다.

“할 말이 없어.”

“...”

송연아는 실망하여 눈꼬리가 처졌다.

“알겠어요.”

“응.”

송연아는 욕이 나오는 것을 참았다.

‘응 이라고?’

‘사랑한다는 말을 못 할망정 이게 무슨 태도지?’

“나 지금 밥 먹고 있어서 먼저 끊어요.”

말하고 송연아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강세헌의 귓가에는 뚜뚜 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입꼬리에는 은은한 미소가 걸렸다.

사랑이라는 건 당연히 얼굴을 보면서 말해야 더 감동이 큰 것이다.

송연아는 원래 배가 고팠지만, 지금은 밥맛이 뚝 떨어져 몇 입 먹고 방으로 돌아갔다. 송연아가 금방 누웠을 때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심재경이었다.

그는 티켓을 예약했는지 물었는데 예약 안 했다면 자기가 하겠다고 했다. 송연아가 말했다.

“예약했어요.”

심재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송연아가 그를 불러세웠다.

“이슬 언니 아이 보러 왔어요?”

심재경은 뒤돌아봤다.

“봤어?”

송연아가 말했다.

“네,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있을 때 봤어요.”

심재경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송연아가 먼저 말했다.

“이슬 언니가 임신해서부터 출산까지 열 달 동안밖에 안 되지만 이 피를 나눈 감정은 아버지 보다 진해요. 이슬 언니가 불쌍해요.”

심재경은 알고 있다. 그는 송연아를 보면서 말했다.

“네가 예전에 임신했을 때 누구 아이인지 모르면서도 낳겠다고 한 걸 보면 엄마가 되는 여자들은 모두 용기가 대단한 사람들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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