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송연아가 먼저 시작했는데...또 송연아가 빌고 있다.“당신의 눈은 아직 낫지 않았는데...”송연아는 강세헌의 가슴을 밀어냈다.“나 눈이 안 보이는 것이지 몸이 안 되는 게 아니야...”강세헌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을 잡고 진하게 키스했다.두 사람이 아주 오래 함께 있지 않아서 그는 그녀가 정말 보고 싶었다. 육체적으로는 더 그리웠다. 문밖에서는 임지훈이 지키고 있었기에 아무도 감히 들어와서 방해하지 못했다.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다.송연아는 강세헌의 품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 잠이 덜 깬 와중에 그녀는 강세헌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임지훈더러 먹을 것을 가져오라고 하는 것 같았다.송연아는 눈을 떴다.“당신 배고파요?”강세헌이 말했다.“당신 배고플까 봐. 몇 시인 줄 알아?”송연아는 시간을 확인했는데 이미 저녁때가 되었다. 송연아는 분명 오전에 왔는데 말이다.‘참나, 이렇게 하루를 붙어먹었네.’송연아는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침대에서 일어났다.“씻어줄까요?”송연아가 물었다. 강세헌은 눈이 보이지 않았기에 혼자서 씻을 수 없어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강세헌은 작게 대답했다.“좋아.”송연아는 웃으며 물었다.“당신 보이지 않는 게 이제는 신경 안 쓰여요?”강세헌은 아직 신경이 쓰이지만 한 번의 친밀한 관계를 맺고 나서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송연아의 앞에서 눈이 안 보이는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전에는 사실 걱정 많이 했었다.송연아는 그를 부축하여 침대에서 내려와 욕실로 갔다.아마도 부부가 너무 오랫동안 관계를 맺지 않아 씻으면서 또다시 붙어먹었다. 하여 다 씻고 나오니 이미 두 시간 후의 일이었다. 임지훈이 먹을 것을 사 오고 송연아가 강세헌에게 먹여주었다. 강세헌이 말했다.“나 혼자 먹을 수 있어...”송연아는 거절하고 본인이 직접 먹여줬다.“내가 해줄게요.”...양명섭이 죽었다. 그것도 아주 잔인하게. 산 채로 고문을 당하다가 죽었다. 몸도 온전하지 못했다. 안이슬이 아이를 보낸 이유는 아이
송연아는 고개를 들어 임지훈이 강세헌을 부축하여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바로 핸드폰을 놓고 앞으로 가서 강세헌을 임지훈의 손으로부터 부축했다.“의사가 뭐래요?”송연아가 물었다.“회복이 아주 잘 되었대요.”이 말은 임지훈이 한 말이다. 송연아는 기쁜 나머지 안이슬의 일에 대해 잊어버렸다. 모든 신경이 강세헌에게 집중되었다. 그의 눈을 감싸고 있던 면포는 이미 벗어버렸는데 아직은 사물을 완전히 뚜렷하게 보지 못해서 조금 희미했다.하지만 의사가 얘기하길 며칠 더 지나면 거의 다 회복된다고 했다. 송연아는 아주 기뻤다.“내가 여기 온 지도 오래 지났는데 어제 찬이가 전화 와서 언제 오느냐고 묻더라고요. 세헌 씨가 다 나으면 우리 돌아갈 수 있겠네요.”강세헌이 그렇다고 말했다.말하자면 송연아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예전이라면 심재경이 있어서 집안을 돌봤는데 지금은 심재경에게 아이가 생겨서 그의 모든 신경은 아이에게로 집중되어 있어야 했다. 진원우도 다쳐서 구애린과 함께 미국으로 갔고 임지훈도 여기에 있다. 집에는 이영만 있었지만 두 아이 때문에 송연아는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 송연아는 강세헌한테 물었다.“내가 너무 제멋대로 인 것 아니에요?”아이 쪽은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고 오고 싶다고 그냥 왔다. 강세헌은 그녀에게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그들은 빠른 시일 안에 돌아갈 수 있었다. 모든 위험이 다 해결되었기에 소란이 없을 것이다.송연아는 단지 트라우마가 생긴 것이다. 매번 일이 발생할 때마다 그렇게 험했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세헌의 눈을 보고 있으면 아직도 마음이 철렁했다. 행여나 또 무슨 사고가 생길까 봐.“뭐 먹고 싶어? 내가 데리고 갈까?”강세헌이 물었다. 일부러 그녀를 위로하는 것도 있었다. 송연아는 강세헌의 품에 기대 있었다.“나는 먹는 데 대해서 그렇게 큰 요구가 없으니 당신이 정해요!”하여 강세헌은 송연아를 데리고 외식을 나갔다. 환경이 아주 좋은 레스토랑이었는데 강세
한혜숙은 언짢았다.“우리 찬이랑 윤이가 어디가 어때서요?”심재경이 다급하게 해명했다.“안 좋다는 게 아니라요. 아직 어리니까 결혼이니 뭐니 하는 게 이르다는 얘기죠.”심재경은 송연아가 강세헌이 딸을 좋아한다고 했던 거로 기억하고 있다. 강세헌은 평생 딸이 있을 가능성이 없었다. 강세헌이 돌아오면 아이가 생겼다고 그것도 딸이라고 한바탕 자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혜숙은 심재경의 득의양양한 표정을 눈치채고 말했다.“아들도 부모의 따뜻한 담요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어요.”심재경이 웃었다.“그래요, 그래요. 심재경은 담요가 두 개나 있으니 다 두르면 더워서 죽겠네요.”“...”...송연아와 강세헌은 병원에 있었다. 어차피 병실은 아주 컸고 외부인들이 없었다. 돌아오기 전날 저녁 송연아는 구애린의 전화를 받았다. 먼저 강세헌의 상황을 물었는데 강세헌이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주 기뻐했다. 그리고는 언제 돌아가는지 물었다. 송연아가 말했다.“내일 티켓을 샀어요...”구애린은 한참을 침묵하더니 말하려다가 또 말았다. 송연아가 말했다.“할 얘기 있으면 하세요.”구애린이 말했다.“저 원우 씨랑 여기에서 결혼식을 하기로 했어요. 올 거예요?”송연아는 고개를 들어 강세헌을 보았다. 그는 지금 눈 회복치료를 받고 있다. 구애린과 진원우의 결혼식인데 송연아와 강세헌은 꼭 갈 것이다. 다만...“언제예요?”“다음 주 토요일이에요.”구애린이 대답했다. 송연아는 시간을 보았는데 이제 수요일이니 다음 주 토요일이면 아직 열흘이 넘어 남았다.“우리 꼭 갈 거예요.”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으므로 그들은 돌아가서 아이를 보고 오려고 했다.“네.”몇 마디 더 하고 송연아는 강세헌의 곁으로 가서 손을 들어 눈 안마를 해주었다.“방금 애린 씨한테서 전화가 왔어요.”강세헌은 눈을 감고 있어도 귀는 그녀의 얘기를 들었다.“애린 씨가 원우 씨랑 결혼식이 할거래요.”송연아가 이 정도까지 말하면 강세헌은 아마 이미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송연
심재경이 말했다.“그래, 너 부럽잖아. 나는 딸이 있는데 너는 없으니까.”강세헌이 웃었다.“네 딸은 지금은 네 딸이 맞는데 커서도 네 딸이 맞을지 장담 못 하지만 내 아들은 내 아들이 맞고 커서도 내 아들이야.”“...”지금 강세헌의 말은 무슨 뜻인가? 심재경의 딸은 크면 그의 딸이 아니라는 뜻인가?웃긴 얘기다. 심재경의 딸은 언제라도 심재경의 딸이다. 어떻게 컸다고 그의 딸이 아닌 게 되겠는가?하지만 심재경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강세헌의 뜻을 알아채고 미간을 찌푸렸다.“강세헌!”심재경이 앞까지 쫓아왔다.“너, 너 아들 간수 잘해. 네 아들이 우리 딸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게 해.”강세헌은 품 안에 있는 작은 아들을 보면서 웃었다.“그러니가 쓸데없이 나대지 마. 그렇게 나대다가 내 것이 될 수도 있어.”“...”자신이 조심스럽게 키운 딸애가 앞으로 커서 다른 사람의 여자 친구가 되고 아내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특히 강세헌의 말은 유독 사람을 돋구었다.‘자신의 것이 된다니? 내 딸은 네 아들이 눈에 차지 않을 건데?’“망상이나 하고 앉았네.”심재경은 콧방귀를 꼈다. 자기 딸은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다. 강세헌은 그와 더 왈가불가하기 귀찮았다. 이제 금방 딸이 생겼는데 그새 딸바보가 되었는가?“그럼 딸을 곁에 두고 칠순 팔순까지 살아.”“...”그건 싫다. 딸은 언젠가 시집을 가야 한다. 앞으로 재능이 넘치고 잘생긴 청년한테 시집을 보낼 것이다. 어떻게 자신의 곁에 두고 노처녀로 늙게 하겠는가?곰곰이 생각해보니 만약 강세헌의 아들한테 시집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강세헌은 돈이 그렇게 많고 생긴 것도 못생기지 않았고 송연아도 괜찮게 생겼으니 아이가 두 사람을 닮으면 당연히 꿀리지는 않을 것이다.거기다가 심재경은 두 아이를 어릴 때부터 관찰할 수 있었고 누가 더 우수하면 딸을 누구한테 주면 된다. 강세헌의 아들이니 그가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게 아닌가?자신의 딸이 만약 강세헌의
강세헌은 바로 심재경의 속셈을 알아챘다. 본인의 아들이 경호원도 아니고 왜 무술을 배워서 심재경의 딸을 보호해줘야 하는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꿈속에 있는 것 같다.송연아는 다가와서 심재경을 놀렸다.“선배 딸은 아직 포대기에 싸여있는데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니네요.”심재경은 한숨을 내쉬며 한탄했다.“딸이 있으면 언젠가는 마주할 일인데 다른 사람일 바에는 나는 네 아들이었으면 좋겠어. 적어도 너랑 세헌이는 내 딸을 난처하게 하지 않고 더 보살펴줄 거잖아. 네가 만약 내 딸의 시어머니가 된다면 무조건 안이슬을 봐서 내 딸한테 잘해줄 거잖아!”“...”송연아는 아직 아주 젊다. 시어머니가 된다는 것은...그건 아주 먼 이후의 일이다. 지금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알겠어요.”송연아가 말했다.“세헌 씨의 눈이 금방 나아서 좀 휴식하게 두세요.”심재경이 물었다.“네 뜻은 내가 지금 강세헌을 귀찮게 한다는 거야?”“...”그가 일부러 한 게 아니더라도 강세헌을 쫓아다니며 아이들 얘기를 하고 아들이 이제 금방 걸음마를 떼었는데 결혼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선배 생각에는요?”송연아가 되물었다.“...”심재경도 자신이 너무 갔다고 느꼈다. 아이가 아직 어린데 말이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딸이 생겨서 내가 너무 들떴나 봐.”송연아는 안이슬이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가 생각나서 한마디 물었다.“이슬 언니가 선배한테 전화 왔었어요?”심재경은 고개를 저었다. 송연아는 안이슬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바빠도 자신의 아이는 보고 싶을 텐데?“시간 나면 이슬 언니한테 연락해 줘요.”송연아가 말했다. 심재경은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다. 심재경은 안이슬이 새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데 물론 지금 양명섭한테 일이 좀 생겼지만 말이다. 그의 신분으로 더 안이슬에게 연락하는 게 안 좋을 것 같았다. 조금의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양명섭이 괜찮아지면 두 사람도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 있는데 넌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심재경이
심재경은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했다. 그는 강세헌과 송연아를 이어 제일 행복해진 사람이 진원우일 줄 절대 생각하지 못했다. 평소에 진원우는 개처럼 바삐 돌아치더니 지금 감정에서는 본인을 이겼다. 심재경은 또 탄식했다.“참나, 원우가 결혼한다니 기념적인 의미가 있는 결혼선물을 해야겠네.”송연아가 말했다.“선배 그 말은 정말 양심적인 말이네요.”“...”심재경은 자기가 언제부터 그렇게 한심한 사람이 되었나 생각했다.“내가 그 정도로 나빠?”심재경의 물음에 송연아가 대답했다.“선배는 나쁜 게 아니라 그냥 좀 안 좋아요...”“송연아, 너 강세헌이랑 오래 있더니 못하는 말이 없다?”송연아는 바로 손사래를 쳤다.“아무것도 못 들은 거로 해요.”심재경은 콧방귀를 꼈다.“적당히 해. 부모의 빚은 자식이 갚는다고 네 작은 아들 무술을 배우게 해서 앞으로 내 딸의 경호원으로 만드는 수가 있어...”“...”송연아는 귀하디귀한 아들인데 절대 경호원을 하게 할 수 없다고 송연아는 생각했다.“선배 꿈도 크시네요.”송연아는 절대 아들이 경호원이 되게 할 수 없다. 그게 무슨 비전이 있겠는가?“...”경호원이 그렇게나 내놓기 부끄러운 직업인가? 이영은 억울한 듯 눈을 깜빡였다. 그래, 경호원은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서비스업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확실히 그다지 좋은 직업은 아니었다.송연아는 방 안으로 들어가서 강세헌이 창가에 서서 전화하는 것을 보았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송연아가 들어오자 강세헌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송연아는 별생각 없이 물었다.“누구예요? 왜 내가 오니 바로 전화 끊어요?”강세헌은 시선을 그녀에게로 옮겼다. 송연아는 앞으로 다가가 그의 팔을 끌어안으며 웃었다.“왜, 내가 틀린 말 했어요?”강세헌은 그녀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당신 언제 이렇게 질투가 많아졌어?”송연아는 고개를 까닥하고 생각하다가 진지하게 말했다.“당신을 사랑하고 나서부터 질투가 많아진 것 같은데요?”강세헌은 그 말에 웃음이 터졌다. 누구든 고백을 싫
집안의 하인이었는데 안절부절못했다. 송연아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일어서서 물었다.“왜 그래요?”하인은 시선을 내리깔며 말했다.“문 앞에 사람이 있어요.”“사람이 있다고?”송연아도 놀랐다.“가요. 가서 보죠.”송연아는 하인과 함께 밖으로 나가서 보려고 했지만, 강세헌이 그녀를 불러세웠다.“내가 갈게!”송연아는 생각해보더니 확실히 강세헌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고래를 끄덕였다. 강세헌이 일어서서 나갔다. 심재경이 강세헌을 따라가면서 중얼거렸다.“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니겠지?”심재경의 마음속에도 트라우마가 생겼다. 또 어떤 나쁜 일이 발생하고 싶지 않았다. 강세헌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면서 말이 씨가 된다고 생각했다.“네가 아무 말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문 앞까지 걸어가서 그들은 문 어구에 서 있는 남자아이를 보았다. 강세헌은 몰랐지만, 심재경은 알고 있었다.“바자엘.”강세헌도 마음속으로 짐작을 했는데 심재경이 옆에서 확인해줬다.“네 생명의 은인들을 아들이야. 진원우가 구해줬어.”바자엘은 심재경에게 봉투를 하나 건네주었다. 심재경은 건네받고 물었다.“이게 뭐야?”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심재경이 열어보니 안에는 편지 한 통이 있었는데 그를 협박하는 편지였다. 거기에 쓴 말투를 보니 그를 잡았던 그 무리의 말투였다.심재경은 미간을 찌푸리며 편지를 강세헌에게 주었다. 강세헌은 편지를 보고 나서 표정 변화가 없이 바자엘한테 말했다.“나는 너를 보호해줄 수 있어.”바자엘은 강세헌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눈빛이 그윽했다.“우리 아빠, 엄마는 당신을 구하다가 죽었나요?”강세헌이 말했다.“완전히 그 이유 때문은 아니야.”그들은 처음부터 협박을 받고 있었는데 이 점에 대해서 바자엘도 잘 알고 있을 거라 그는 생각했다. 그 후의 죽음에 대해서는 강세헌과 연관이 있었기에 그는 남자애를 보호해준다고 했다.남자애는 웃었다.“두 사람의 목숨으로 당신이 고작 나를 보호해주기만 한다고?”강세헌은 눈썹을 치켜들었다.
강세헌은 모른다. 전에 이 아이와 접촉을 해본 적이 없기에 이 아이의 성격을 잘 몰랐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했다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아무래도 이 아이의 태도가...“사람을 찾아서 감시해. 얘가 어떤 사람이랑 접촉하는지 얘를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는 게 확인되면 돈을 좀 줘.”강세헌은 이런 사람과 거래를 하고 싶지 않았다. 심재경이 말했다.“좋아.”“바로 진행할게.”그는 늦으면 바자엘 이 어린 녀석을 놓칠까 봐 서둘렀다.강세헌은 방으로 돌아갔고 송연아가 물었다.“누구예요?”강세헌도 숨기지 않고 말했다.“돈 달라고 왔어.”송연아가 말했다.“주세요. 그 애의 부모가 당신을 구했잖아요.”그녀는 바자엘의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어찌 됐든 강세헌이 위험에서 벗어나는 데는 확실하게 그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이런 은혜는 꼭 기억해야 한다. 강세헌이 말했다.“알아.”강세헌은 돈이 아까운 게 아니었다. 돈은 없으면 다시 벌 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 애가 부른 금액은 강세헌에게 큰 금액이 아니었다.다만 그 애의 나이가 아직 어려서 강세헌은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당할까 봐 걱정됐다. 송연아는 더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강세헌이 생각이 다 있을 거라 믿었다.송연아는 두 아이의 물건을 정리하러 갔다. 아이들을 데리고 길을 떠나려면 많은 물건을 준비해야 했다. 어른들은 어떻게 해도 상관없지만, 아이들은 아니었다. 이틀 동안 준비를 하고 3일 동안 송연아와 강세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니 대여섯 날은 바로 지나갔다. 그들도 거의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 이 동안에 심재경도 사람을 붙여서 바자엘이 평소에 어떤 사람들과 접촉하는지 감시하게 했다. 심재경과 진원우의 관계를 놓고 보면 당연히 심재경도 가야 했다. 이러면 아이가 세 명이 함께 가게 되는데 유진이는 아직 어렸다. 찬이는 그렇게 신경이 많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윤이와 심재경네 보아가 손이 많이 갔다. 누군가가 계속 보살피고 있어야 한다. 이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