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19화

심재경이 말했다.

“그래, 너 부럽잖아. 나는 딸이 있는데 너는 없으니까.”

강세헌이 웃었다.

“네 딸은 지금은 네 딸이 맞는데 커서도 네 딸이 맞을지 장담 못 하지만 내 아들은 내 아들이 맞고 커서도 내 아들이야.”

“...”

지금 강세헌의 말은 무슨 뜻인가? 심재경의 딸은 크면 그의 딸이 아니라는 뜻인가?

웃긴 얘기다. 심재경의 딸은 언제라도 심재경의 딸이다. 어떻게 컸다고 그의 딸이 아닌 게 되겠는가?

하지만 심재경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강세헌의 뜻을 알아채고 미간을 찌푸렸다.

“강세헌!”

심재경이 앞까지 쫓아왔다.

“너, 너 아들 간수 잘해. 네 아들이 우리 딸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게 해.”

강세헌은 품 안에 있는 작은 아들을 보면서 웃었다.

“그러니가 쓸데없이 나대지 마. 그렇게 나대다가 내 것이 될 수도 있어.”

“...”

자신이 조심스럽게 키운 딸애가 앞으로 커서 다른 사람의 여자 친구가 되고 아내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특히 강세헌의 말은 유독 사람을 돋구었다.

‘자신의 것이 된다니? 내 딸은 네 아들이 눈에 차지 않을 건데?’

“망상이나 하고 앉았네.”

심재경은 콧방귀를 꼈다. 자기 딸은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다. 강세헌은 그와 더 왈가불가하기 귀찮았다. 이제 금방 딸이 생겼는데 그새 딸바보가 되었는가?

“그럼 딸을 곁에 두고 칠순 팔순까지 살아.”

“...”

그건 싫다. 딸은 언젠가 시집을 가야 한다. 앞으로 재능이 넘치고 잘생긴 청년한테 시집을 보낼 것이다. 어떻게 자신의 곁에 두고 노처녀로 늙게 하겠는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만약 강세헌의 아들한테 시집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강세헌은 돈이 그렇게 많고 생긴 것도 못생기지 않았고 송연아도 괜찮게 생겼으니 아이가 두 사람을 닮으면 당연히 꿀리지는 않을 것이다.

거기다가 심재경은 두 아이를 어릴 때부터 관찰할 수 있었고 누가 더 우수하면 딸을 누구한테 주면 된다. 강세헌의 아들이니 그가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게 아닌가?

자신의 딸이 만약 강세헌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