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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한혜숙은 언짢았다.

“우리 찬이랑 윤이가 어디가 어때서요?”

심재경이 다급하게 해명했다.

“안 좋다는 게 아니라요. 아직 어리니까 결혼이니 뭐니 하는 게 이르다는 얘기죠.”

심재경은 송연아가 강세헌이 딸을 좋아한다고 했던 거로 기억하고 있다. 강세헌은 평생 딸이 있을 가능성이 없었다. 강세헌이 돌아오면 아이가 생겼다고 그것도 딸이라고 한바탕 자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혜숙은 심재경의 득의양양한 표정을 눈치채고 말했다.

“아들도 부모의 따뜻한 담요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어요.”

심재경이 웃었다.

“그래요, 그래요. 심재경은 담요가 두 개나 있으니 다 두르면 더워서 죽겠네요.”

“...”

...

송연아와 강세헌은 병원에 있었다. 어차피 병실은 아주 컸고 외부인들이 없었다.

돌아오기 전날 저녁 송연아는 구애린의 전화를 받았다. 먼저 강세헌의 상황을 물었는데 강세헌이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주 기뻐했다. 그리고는 언제 돌아가는지 물었다. 송연아가 말했다.

“내일 티켓을 샀어요...”

구애린은 한참을 침묵하더니 말하려다가 또 말았다. 송연아가 말했다.

“할 얘기 있으면 하세요.”

구애린이 말했다.

“저 원우 씨랑 여기에서 결혼식을 하기로 했어요. 올 거예요?”

송연아는 고개를 들어 강세헌을 보았다. 그는 지금 눈 회복치료를 받고 있다. 구애린과 진원우의 결혼식인데 송연아와 강세헌은 꼭 갈 것이다. 다만...

“언제예요?”

“다음 주 토요일이에요.”

구애린이 대답했다. 송연아는 시간을 보았는데 이제 수요일이니 다음 주 토요일이면 아직 열흘이 넘어 남았다.

“우리 꼭 갈 거예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으므로 그들은 돌아가서 아이를 보고 오려고 했다.

“네.”

몇 마디 더 하고 송연아는 강세헌의 곁으로 가서 손을 들어 눈 안마를 해주었다.

“방금 애린 씨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강세헌은 눈을 감고 있어도 귀는 그녀의 얘기를 들었다.

“애린 씨가 원우 씨랑 결혼식이 할거래요.”

송연아가 이 정도까지 말하면 강세헌은 아마 이미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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