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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1화

마음이 조마조마한 날들에 비하면 이 안에 있는 게 더 마음의 짐이 없이 오히려 행복했다. 하여 송예걸의 모습은 아주 밝아 보였다.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갖고 싶은 게 있어? 가서 사줄게.”

송예걸은 고개를 저었다.

“나 여기에서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아. 전에.... 이슬 누나도 와서 물건을 많이 가져다줬었어. 이슬 누나가 자주 보러 와서 누나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송연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앞으로 안이슬은 아마 송예걸을 보러 올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다.

“되도록 시간 나면 올게...”

“누나는 아이를 돌봐야 하니까 나는 상관하지 마. 이렇게 멀리 있는데 올 일이 생기면 겸사겸사 나를 보러 와주면 돼.”

송예걸이 웃었다. 송연아는 송예걸의 웃음을 보면서 죄책감이 들어서 고개를 숙였다. 송연아가 그한테 더 많은 관심을 주었다면 그가 이렇게 나쁜 길로 들어설 일도 없을 수 있다. 이 교훈은 너무 뼈저리다. 제일 좋은 시간을 다 높은 담벼락 안에서 지내게 되었다. 한창 젊고 재능이 넘치며 유망한 시기인데 말이다.

“됐어. 우리 좀 있다가 재봉틀을 다뤄야 해.”

송예걸이 송연아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나 한가지 기능을 배웠어.”

이런 상황에서도 농담을 하는 송예걸을 보고 송연아가 웃었다. 웃고 있었지만, 코가 시큰했다.

“까불어.”

“찬이는 많이 컸지?”

송예걸의 물음에 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송예걸은 살짝 기분이 우울해졌다.

“그러네. 나 나갈 때쯤에는 찬이가 나보다 더 크겠어.”

송연아가 말했다.

“성실하게 잘 생활해서 되도록 빨리 나와.”

송예걸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면회시간이 끝나고 송연아는 아쉬워하며 전화를 놓고 면회실을 나와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갔다. 송연아는 핸드폰을 꺼내 티켓을 찾아보았는데 오늘 항공편은 없고 내일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내일도 항공편이 하나뿐이었다. 그녀는 두 장의 티켓을 예약했다.

호텔로 돌아온 송연아는 심재경을 보지 못했다. 그는 방안에도 없었고 레스토랑에도 없었다. 송연아는 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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