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5화

“찬이는 아직 어리니까 먼저 접촉해보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단번에 보아낼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아주 흥미가 있어 보입니다.”

이영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송연아를 쳐다보지 못하는 것 같았고 시선을 마주치지도 못했다. 송연아는 아들을 보면서 웃으며 말했다.

“사실 이영 씨가 무술 같은 걸 가르쳐줬으면 해요.”

찬이가 싸울 때 쓰라고 하는 게 아니라 커서 호신용으로 쓰게 하고 싶었다. 송연아는 마음속으로 강세헌이 장차 회사를 찬이에게 물려주리라 생각하고 있다. 그녀는 강세헌이 이번에 사람한테 당해서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는 것을 보고 이후에 아들도 이 길에 들어서게 될 때 찬이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면 했다.

이영이 말했다.

“그럴게요.”

송연아는 웃으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마침 한혜숙한테서 윤이를 받아 안았을 때 핸드폰이 울려서 화면을 보니 안이슬한테서 온 전화였다. 송연아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그쪽에서는 안이슬의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아야.”

송연아는 안이슬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아 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래요? 울었어요? 명섭 씨랑 싸웠어요?”

“아니.”

송연아가 물었다.

“그럼...”

심재경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송연아는 방으로 들어갔다. 심재경은 송연아의 행동을 보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러는 거지?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지?’

“어머님, 연아 왜 저래요?”

“아닌데, 아무 일도 없어 보이는데?”

한혜숙은 송연아가 수상해 보이는 점이 없다고 느꼈다. 심재경은 송연아가 자기를 피한다는 것을 선명하게 느꼈다. 하지만 심재경도 빠르게 알아차렸다. 송연아가 누구의 전화를 받으면 이렇게 자신을 피하겠는지, 당연히 안이슬의 전화였다.

사실 송연아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양명섭의 목에 있는 붉은 자국을 보는 순간, 심재경은 마음을 완전히 접었었다. 자신과 안이슬은 이번 생에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다.

만약 어느 날 안이슬이 돌아오는 날이 있더라도 심재경은 그녀를 받아주지 않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