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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심재경은 고개를 들어 안이슬을 보았다.

“아이는 내가 키워.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내가 정할 거야.”

그 의미는 그렇게 많은 부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었다. 그것도 그가 듣고 싶지 않은 말이었다.

본인의 혈육이기에 당연히 조금의 비굴함도 없게 할 것이다!

그리고 안이슬은 어떻게 심재경이 꼭 결혼할 것이라고 확정 짓는가? 심재경은 아예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사랑이 뭔가? 당신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지금 그는 모든 걸 다 놓아버리고 새 삶을 사는 것 같은데 여자가 자신의 생활에 개입되는 일을 하겠는가? 그건 불가능한 것이다.

육체의 수요는 그저 육체의 수요일 뿐이다. 감정이 필요 없다.

안이슬도 자기가 아이를 그에게 주면 더는 간섭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안다. 안이슬은 움찔거리는 아이의 작은 입을 보고 있었다. 아이는 아직 아주 작고 아주 어렸다.

마음이 슬퍼졌다. 엄마로서 아이가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은 그녀의 소원이기도 했고 엄마로서의 책임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안이슬이 등을 돌리고 말했다.

“빨리 가!”

...

송연아는 집 아래에 있었는데 먹을 것을 사러 가지 않고 꽃밭 옆에 앉아있었다.

이번에 와서 송예걸을 보러 갈 생각이었다. 저번에는 오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여기까지 온 마당에 보러 가지 않는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다. 그녀는 손을 들어 시계를 보았는데 이제 십몇 분이 지났다. 송연아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심재경이 아이를 안고 말했다.

“우리 가자.”

안이슬이 물건을 건넸다.

“아이의 물건은...”

“내가 사줄 거야.”

심재경이 먼저 문을 나섰다. 송연아는 그를 보고 한숨을 쉬더니 집 안으로 들어가서 안이슬을 보고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안아주었다.

“나랑 재경 선배는 호텔을 찾아서 묵을 거예요. 하루 이틀 정도 늦게 돌아갈 거예요. 나는 예걸이를 보러 갈 예정이에요.”

안이슬은 낮은 목소리로 알았다고 대답했다. 송연아는 안이슬이 정리해둔 물건을 가졌다.

“호텔을 예약하면 문자 보낼게요. 언니 만약 아이를 보려면 와요.”

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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