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3화

여자 목소리?

이 여자는 누구지?

송연아는 떠보듯 말했다.

“심재경 씨 찾아요.”

“아, 지금 씻고 있어요...”

“...”

“알겠어요. 다 씻으면 저한테 전화 달라고 전해주세요.”

송연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쪽에서는 말을 끊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제가 보기에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송연아는 미간이 세게 찌푸려졌다.

‘이건 나랑 재경 선배가 무슨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거잖아?’

“저는 재경 선배의 여자친구가 아니고 그냥 단순한 친구예요. 재경 선배한테 볼 일이 있는 것뿐입니다.”

송연아는 해명했다.

“전화 달라고 해주세요.”

말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송연아는 소파에 앉아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심재경이 상처에서 헤어나오는 방법이 밖에 나가서 방탕하게 노는 거였어?

윤이가 송연아의 머리카락을 잡고 있어 송연아는 아들을 토닥이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윤이와 놀아주는 데 집중하였다.

윤이는 이제 점점 더 안정하게 잘 걸었다. 처음에는 자주 넘어지고 하더니.

“윤이 최고야.”

송연아는 아들을 안고 그의 볼에 뽀뽀했다. 금방 밥을 다 먹은 찬이가 와서 이 광경을 보더니 눈을 깜빡이며 속으로 윤이가 지금이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처럼 이렇게 컸을 때는 공부를 해야 하는 운명을 벗어나지 못하니까 말이다.

찬이는 털썩 소파에 앉았다. 송연아는 찬이를 보며 말했다.

“밥 먹는데도 힘들어?”

찬이가 말했다.

“공부하는 게 힘들어요.”

“다 잘 배웠어?”

송연아가 묻자 찬이가 조금 자랑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어려워지고 아는데 못 배울 게 뭐가 있어요?”

쯧쯧...

이 말투.

송연아는 찬이를 테스트해 보려고 했다.

“산울림 외울 수 있어?”

찬이는 바로 외우기 시작했다.

“까치가 울어서 산울림, 아무도 못들은 산울림. 까치가 들었다 산울림, 저 혼자 들었다 산울림.”

송연아는 계속해서 물었다.

“지구.”

“지구는 하나의 꽃병. 꽃 한 송이 꽂으면 밝아오고 물 한 모금 뿌려주면 더욱 밝아오지만, 꽃 한 송이 시들면 금방 어두워진다. 지구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