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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송연아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그렇게 부르면 오히려 습관이 안 될 것 같아요.”

어쨌든 그녀는 심재경을 예전부터 계속 선배라고 불렀었다.

심재경은 이제 자기에게 유리한 것 같아서 말했다.

“봤지? 나 송연아보다 위라고.”

송연아가 물었다.

“나보다 위에요?”

“나 원래는 강세헌보다 작았지만, 이제 네가 강세헌에게 시집갔잖아? 그리고 난 너의 선배니까 강세헌도 너를 따라 나를 선배라고 불러야 하지 않겠어?”

“...”

“...”

진원우도 구애린도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애린 씨, 우리 방에 들어가요.”

진원우가 일어났다.

‘안 돼! 이런 식으로 계속 분석한다면 나에게도 자기를 선배라고 불러라고 하는 거 아니야?’

“가지 마, 내 말 좀 들어봐.”

심재경이 스스로 지금 상황에 만족해하며 득의양양했다.

“후배 덕분에 내 위치가 올라가네.”

진원우는 그의 표정을 보는 순간 한 대 후려치고 싶었다.

“선배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순위 계산은 세헌 씨와 해요.”

진원우가 심재경을 보며 말했다.

“어디 계속 해 봐.”

“...”

심재경은 강세헌더러 자기를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면 아예 그냥 자기를 내쫓을 것 같았다.

“인제 그만.”

심재경은 이 일이 강세헌한테 가면 자기가 불리할 거라는 것을 알고는 화제를 돌리려 했다.

구애린이 송연아 곁에 앉으며 말을 꺼냈다.

“언니, 제가 할 말이 있어요.”

“얘기해요.”

“저 원우 씨를 데리고 미국으로 가고 싶은데 괜찮겠어요?”

구애린이 물었다.

“그건 두 분이 의논해서 결정해요.”

그녀는 두 사람의 감정 문제이기에 둘이 의논하고 결정하면 되는 거지 자기는 간섭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고모, 갈 거예요? 여기에 계속 있어요.”

찬이가 구애린의 옷자락을 잡으며 말했다. 프랑스 집은 한국 집보다 작다보니 놀 수 있는 공간도 없어서 계속 송연아에게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송연아는 당분간은 여기에서 지내야 하기에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구애린도 간다고 하니 자기와 놀 사람이 없어서 아쉬웠다.

송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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