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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양명섭은 심지어 안이슬의 의견을 묻지도 않았다.

“명섭 씨, 왜 이래... 음...”

안이슬이 처음으로 너무 아파서 그를 뿌리치려고 그의 팔을 세게 밀어봤지만...

...

양명섭은 안이슬을 거의 기절시키다시피 해서 아예 말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게다가 아래 그 부위도 매우 아팠는데 그녀는 자기가 언제 의식을 잃고 잠이 들었는지, 어떻게 방으로 들어왔는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양명섭은 그녀를 벽에서, 문에서, 바닥에서...

안이슬은 양명섭을 밀어내고 싶었지만,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가 밀면 밀수록 그가 더 강하게 힘을 주었기에 어떻게 반항할 수도 없었다. 도중에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렸어도 양명섭은 그녀를 놔주지 않았는데 다행히 아이는 오래 울지 않고 울음을 그쳤다.

정신이 희미할 때 뭔가 몸에서 따뜻한 기운을 느껴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봤더니 양명섭이 그의 몸을 닦아주고 있었다. 안이슬은 차가운 얼굴로 그의 손을 뿌리치고 일어났는데 순간 온몸에서 찢어질 듯한 통증을 느끼며 미간을 찌푸렸다. 양명섭은 손에 따뜻한 수건을 들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해...”

안이슬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옷을 들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녀가 몸을 검사해 보니 그곳이 부어있었다.

‘부었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안이슬은 양명섭이 자기에게 이런 짓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녀가 샤워를 마치고 나와보니 양명섭은 자세 하나 변하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녀가 보아보러 가자, 그가 말했다.

“방금 먹였고 지금은 잠 들었어.”

안이슬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심재경이 뭐라고 했어?”

“아니,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는 고개를 푹 떨구었다.

“그럼 왜...”

“미안해.”

양명섭은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알고 또 한 번 사과했다. 심재경이 그의 목에 있는 흔적을 보고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했듯이 양명섭도 보아를 보고 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 장면을 상상했기 때문에 알코올의 자극하에 폭발했다. 양명섭은 안이슬을 해칠 생각이 없었지만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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