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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안이슬이 바로 양명섭 앞에서 이 정도로 화를 낸 건 아마 이번이 처음이 것이다. 양명섭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안이슬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보며 말했다.

“명섭 씨, 무슨 뜻이야? 왜 나한테 그랬어? 난 당신 와이프야, 도대체 날 뭐로 보는 거야?”

그 당시 안이슬은 양명섭에게서 조금의 부드러움도 느끼지 못했다. 너무나도 거칠고 사나웠다. 전에는 두 사람이 아무리 격렬해도 그는 항상 그녀의 감정을 염두에 두고 조심스레 대하고 한 번도 불편하게 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양명섭의 그러한 배려 덕분에 그녀도 아주 개방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왜 그랬을까?

안이슬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기를 차지했다는 생각에 이제는 막 해도 된다고 생각한 건가?

하지만 안이슬은 양명섭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믿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날 그가 그렇게 행동했던 이유를 알 수가 없었는데 문득 머릿속에 심재경이 떠올랐다.

‘심재경이 무슨 말을 해서 자극했나? 맞아, 그게 맞을 거야! 아니면 명섭 씨가 그렇게 할 수 없어. 그런데 명섭 씨는 내 과거를 이미 모두 알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더 합당한 이유를 찾을 수 없어서 그녀는 머릿속이 답답했던 나머지 직설적으로 물었다.

“명섭 씨, 나에게 불만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그런 식으로 상처 주지 말고.”

“미안해.”

양명섭은 또 그저 사과만 할 뿐이다.

“그딴 사과를 듣고 싶지 않아.”

양명섭은 여자와 다투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었기에 아주 조용했다.

“정말이지, 나에게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나에게 직접적으로 얘기해. 이렇게 명섭 씨와 싸우고 싶지 않아.”

양명섭은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불만 없어. 이슬 씨가 잘못한 것도 없고,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속이 좁아서 그래. 그날 술을 많이 마시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리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안이슬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지금 뭐라고 했어?”

“내가...”

양명섭은 자기도 그런 생각을 했다는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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