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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당연하죠!”

양명섭도 함께 보아를 보며 말했다.

‘보아가 크면 아마 안이슬을 똑 닮을 거다. 안이슬은 의리도 있고 정도 많은 여자이고 한번 정을 주면 그 사람을 위해서 목숨조차 아끼지 않는다. 그런 여자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심재경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결국은 명섭 씨가 저보다 복이 많네요...”

양명섭도 부정하지 않았다. 심재경은 아쉽지만, 어차피 데려갈 수 없었기에 보아를 양명섭에게 건네고는 호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냈다.

“이건 보아에게 주는 거예요.”

심재경이 지금 보아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금전적인 지원밖에 없었다. 양명섭은 심재경이 아이에게 주는 것이기에 보아 대신 결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우선 받았다가 나중에 보아가 크면 주기로 했다. 그때 친아버지의 지원을 받을지, 안 받을지는 보아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보아도 성인이 되면 자기의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권리가 있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심재경은 양명섭의 개의치 않는 태도에 기꺼이 패배를 인정하며 탄복했다.

“술 한잔 사준다고 했던 거 기억하시죠?”

술을 마시지 않으면 질투로 들끓는 마음의 불을 끌 수 없을 것 같았다.

양명섭은 먼저 보아를 데리고 들어갔는데 안이슬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보아를 안이슬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배웅하고 올게.”

안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

양명섭은 심재경을 포장마차에 데리고 갔다.

“여기 혹시 불편하신가요?”

양명섭은 평소에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같은 데는 다니지 않고 그냥 평범하고 소박한 삶을 살고 있었다. 심재경이 그를 보며 말했다.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너무 부러운데요.”

양명섭은 행복한 미소를 금치 못하며 말했다.

“부러울 게 뭐가 있어요.”

“지금 저랑 맞짱 드시겠다는 거예요?”

심재경은 양명섭에게 술을 따랐다.

“벌주 한잔해요.”

술은 한 병에 2만 원짜리 소주였는데 양명섭은 통쾌하게 한 번에 잔을 비웠다.

양명섭이 고개를 들고 술을 마실 때 심재경은 우연히 양명섭의 쇄골에 가까운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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