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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심재경의 눈길은 아주 날카로웠지만, 송연아는 여전히 침착했다. 송연아는 갑자기 웃더니 말했다.

“참나, 나는 그저 선배를 설득해서 이슬 언니를 방해하지 않게 하려고 한 말이에요.”

“그렇다면 이 말의 뜻은 도대체 뭐라는 말이야!”

심재경이 물었다. 그러자 송연아가 다시 심재경한테 물었다.

“선배 생각에는요?”

심재경이 대답했다.

“내 생각에는 의미가 없어.”

송연아는 깊게 한숨을 쉬고 말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구별이 없어요. 좋아한다는 말이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요? 그럼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사랑할 수 있어요?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이 때문에 심재경이 강세헌은 송연아를 좋아한다고만 얘기했을 때 송연아가 이렇게 덤덤할 수 있었다. 송연아가 보기에는 좋아하는 감정이면 충분했다.

송연아의 생각에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구별이 없었다.

심재경은 입을 삐죽거렸다.

“이런 말들로 나를 옭아매려고 들었어?”

“...”

“아니에요...”

송연아는 해명하려고 했다. 심재경은 송연아를 문밖으로 밀었다.

“알겠어, 알았다니까. 내가 안이슬을 찾아가지 말라고 이러는 거 아니야? 안 가면 그만이지.”

송연아가 말했다.

“알면 됐어요.”

심재경은 문을 닫자마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심재경은 자신이 왜 이렇게 고분고분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마음대로 하려는 게 아니라 심재경의 인생은 심재경 자신의 것인데 어떠한 결정에 대해서는 그래도 혼자서 해야 한다. 무작정 남의 얘기만 들을 수 없다. 심재경의 눈빛이 울적한 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이튿날.

송연아는 아침에 심재경을 보지 못해서 한마디 물었다.

“재경 선배 아직 안 일어났어요?”

오은화가 대답했다.

“제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재경 씨가 일어나 계신 걸 봤는데요?”

“몇 시에 일어났어요?”

송연아는 오은화가 항상 일찍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국내에서든지 프랑스에서든지 오은화는 다 늦게 일어나지 않았다.

“다섯 시 좀 넘었을 거예요.”

오은화는 아주 정확하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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