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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심재경은 또 답장을 거부했다.

“...”

지금 송연아는 더 침착할 수가 없었다. 심재경이 강세헌을 알고 지낸 시간은 송연아보다 훨씬 오래되었다. 강세헌의 과거에 대해서 송연아는 정말 많이 알지 못했다. 심재경은 얘기하다가 말고, 도대체 이게 무슨 경우인가 말이다. 송연아는 더는 가만히 있지 못했다.

“재경 선배, 당장 나랑 무슨 얘기인지 말해요. 선배 도대체 무슨 뜻이에요?”

심재경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메시지 소리가 나도 그는 그저 눈썹을 꿈틀할 뿐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 심재경은 송연아가 조급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송연아는 지금 조급하다.

송연아도 이렇게 조급해하는구나. 역시 사람 일이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그 기분을 알지 못한다. 심재경은 직접 겪어본 것처럼 공감한다는 표현을 믿지 않았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가 없다.

핸드폰은 계속 울렸다. 심재경은 핸드폰을 들어 힐끔 봤다.

“재경 선배!”

“심재경!”

온통 이름으로 도배되었다. 심재경은 피식 웃더니 천천히 몸을 일으켜 걸어가서 문을 열었다.

송연아는 심재경이 갑자기 문을 열 줄은 몰라서 미처 반응하지 못해서 먼저 흠칫하더니 죽일 듯이 노려봤다. 심재경은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들어와서 좀 앉을래?”

송연아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선배 방금 하려던 얘기가 뭐예요?”

“아무것도 아니야.”

심재경은 덤덤하게 말했다.

“...”

심재경은 송연아에게 물을 한잔 떠다 주었다.

“화 좀 식히고, 너 아직 환자야.”

송연아는 물을 받아들고 방 안으로 들어가서 마음대로 창가의 소파에 앉았다.

“말해요.”

심재경은 문 옆에 기대 서 있었다.

“너는 좋아한다는 것은 마음이 가는 대로 하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절제해야 한다는 관점에 동의한다고 했지?”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물을게. 강세헌에게 너는 어느 쪽인 것 같아?”

심재경은 송연아를 보고 있었다. 송연아는 갑자기 시선을 옮겨 심재경과 눈이 마주쳤다. 송연아의 표정은 점점 구겨졌다.

“말하려던 게 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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