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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심재경이 아는 얼굴이었다. 임지훈이 시켜서 밖에 배치해뒀던 사람이다. 심재경은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인데 이렇게 당황해하는 거예요?”

그 사람은 고개를 저었다. 당황한 게 아니라 다급한 것이다.

“밖에 누가 심재경 씨를 찾아왔어요.”

심재경이 물었다.

“누구예요?”

그 사람이 대답했다.

“모르겠어요.”

“...”

괜히 물어본 것 같았다.

“가서 봅시다.”

심재경은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갔다. 그 사람도 뒤따랐다.

문 어구에서 심재경은 자신을 찾아왔다는 사람을 보았다. 정확히 말하면 남자아이였다. 보기에 키는 170 정도 되어 보이고 말랐으며 몸에는 온통 더러운 것투성이였다. 오랫동안 씻지 않은 사람처럼 머리카락마저도 엉겨 붙었다. 그 애의 얼굴이 너무 더러워서 심재경은 생김새도 볼 수가 없었다. 심재경은 의아해서 물었다.

“나를 찾았어?”

남자애는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너더러 나를 찾으라고 했어?”

심재경이 물었다.

“진원우라는 한국 사람이요.”

남자애는 심재경을 보며 말했다.

“그 사람이 이곳을 알려주었어요.”

심재경은 얼른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진원우는 확실히 여기에 있는 그의 집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심재경은 쉽게 그를 믿지 않았다. 요즘은 사건이 끊이지 않고 복잡했기 때문이다.

“정말?”

“정말요.”

남자애는 손을 내밀었다. 더러운 손바닥에는 일련의 번호가 적혀있었는데 심재경의 번호였다.

“그 사람이 나더러 여기 와서 당신을 찾지 못하면 이 번호로 당신한테 전화를 걸라고 했어요.”

남자애는 계속해서 말했다. 심재경은 이미 마음속으로 그 애를 믿고 있었지만, 그 애를 집안으로 들이지 않고 곁에 있던 사람의 귓가에 속삭였다.

“집 안에 있는 사람들한테 얘기해. 내가 일이 있어서 나갔다 온다고.”

송연아와 두 아이가 모두 여기에 살고 있다. 이 사람은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이기에 심재경은 함부로 안으로 들이지 못했다. 그는 남자애를 데리고 호텔로 갔다.

“먼저 씻고 있어. 내가 가서 옷을 마련할게.”

남자애는 고개를 끄덕였다. 심재경은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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