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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송연아는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작게 기침을 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심재경의 곁으로 지나갔다.

“왜 그렇게 봐요?”

“안이슬 전화해서 뭐라고 했어?”

이렇게 묻는 심재경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송연아의 얼굴에서 뭐라도 알아내려고 하는 것 같았다. 송연아는 사실대로 말했다.

“예걸의 일이에요.”

심재경은 입술을 깨물었다.

“너는 가서 송예걸을 보지도 않아? 그래도 너랑 혈연관계가 있는 동생인데 왜 그렇게 모질어?”

송연아는 그 말에 흔들리지 않고 말했다.

“내가 간다고 해도, 변하는 게 없잖아요. 그리고 지금 여기에 내가 더 필요하고요.”

강세헌이 없으니 그녀가 두 아이를 잘 지켜야 했다. 그리고 회신을 하나 봤는데 미국에 있는 안과 의사 한 분이 전 세계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이 의사의 진료를 예약하고 싶었다. 하여 송연아는 이 의사의 자료도 찾아봐야 했다.

“넌 안 가도 돼. 나 혼자 갈 거야.”

심재경은 이렇게 말하고 뒤돌아서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 송연아는 바로 그를 잡고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무슨 뜻이에요? 선배 뭘 하려고요?”

“계산해보니까 안이슬 아이도 태어난 지 한 달이 되었겠더라고. 아마 생후 1개월 축하 파티를 하겠지? 내가 가서 아이한테 선물을 줘도 안 돼?”

“...”

“선배 미쳤어요? 선배 이러면 이슬 언니한테 폐를 끼치는 것밖에 더 돼요?”

“너희들 모두 양 경관을 좋게 보는 거 아니야? 그렇게 마음이 넓은 사람인데 내가 아이를 한번 보는 건 개의치 않아 할 거야.”

송연아는 눈꼬리가 떨렸다.

“선배를 절대 못 가게 할 거예요.”

심재경이 웃었다.

“나를 매달기라도 하게?”

송연아는 심재경을 빤히 쳐다보았다.

“내가 매달릴 수는 없지만 묶을 수는 있죠.”

“연아야,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야? 나를 묶을 수 있다고?”

심재경은 아예 믿지 않았다. 송연아의 연약한 여자 몸으로 그를 묶으려 한다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선배 진짜 꼭 가야 해요?”

송연아는 심재경을 빤히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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