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2화

송연아가 알아챘다.

“찬이가 선배한테 한 거였네요!”

그도 그럴 것이 아이가 아니면 누가 이렇게 무료한 일을 꾸미겠는가 말이다.

“빨리 나 풀어줘!”

심재경이 재촉하자 송연아가 말했다.

“선배가 이슬 언니 찾으러 가지 않겠다고 맹세하면 풀어줄게요.

“맹세할게.”

송연아는 심재경의 머리를 풀어주면서 심재경이 맹세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심재경은 맹세한다고만 하고 뒷말은 붙이지 않아서 송연아는 어이가 없었다.

“맹세 안 해요?”

심재경은 그녀를 쳐다보았다.

“나 방금 맹세했잖아?”

“...”

송연아는 일어섰다.

“그럼 그냥 그렇게 계속 묶여있으세요!”

심재경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너희 여자들 진짜 복잡해.”

“이슬 언니도 여자인데 그럼 왜 좋아해요?”

송연아가 되물었다.

“...”

심재경은 눈썹을 찡그렸다.

“내가 졌어, 내가 졌다고. 말로는 정말 너를 이길 수가 없어. 맹세할게, 내가 만약 안이슬을 찾아가면 나는...”

송연아가 그를 쳐다봤다.

“찾아가면 뭐요?”

심재경은 입꼬리를 삐쭉거렸다.

“밥 먹다가 입을 데고 물 먹다가 사레들리고...”

“이게 다 무슨 맹세예요? 좀 직접적인 맹세 안 할 거예요?”

심재경이 물었다.

“내가 찾아가면 죽을 거라고 해야 맹세로 쳐주나?”

송연아는 말문이 막혀서 웅크리고 앉아 심재경을 쳐다봤다.

“내가 선배한테 일부러 모질게 구는 거 아니에요. 선배도 이슬 언니 가정사를 알잖아요. 언니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아버지가 저렇게 되고 하니까 언니는 얼마나 평온한 생활을 바랐겠어요. 지금 어렵게 본인이 원하던 생활을 하고 있는데 선배 때문에 또 무슨 소란이 일어나면 내가 언니한테 얼마나 미안하겠어요?”

심재경도 송연아의 말을 들었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그저 보고 싶었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아이가 보고 싶었어. 난 안이슬을 방해할 생각이 없어. 그저 정말 보고 싶었던 거야, 그것뿐이야.”

송연아는 심재경을 풀어주었다.

“앞으로 기회가 있을 거예요.”

심재경은 알고 있다. 그 기회라는 게 얼마나 기다려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