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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난 다 좋아.”

양명섭이 말했다.

“당신이 좋아하는 거로 주문하자.”

안이슬은 웃으며 시선을 내렸다.

“보아하니 앞으로 내가 당신한테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나는 당신이 뭘 좋아하는지 하나도 몰라.”

양명섭이 웃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아직 멀었으니 당신이 날 알아갈 시간이 충분해.”

안이슬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응했다. 사실 마음속에는 미래를 향한 동경과 기대가 차올랐다. 그녀는 평온하고 고즈넉한 일상을 바라왔었는데 그런 생활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 소중히 할 가치가 있고 기억될 가치가 있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안이슬은 턱을 받치고 맞은 쪽에 앉은 양명섭을 쳐다보았다. 자신을 너무도 빤히 쳐다보는 그녀의 시선에 양명섭 같은 사내대장부도 조금 민망해져서 눈길을 피했다. 안이슬이 물었다.

“명섭 씨, 민망해?”

...

안이슬이 웃었다. 조금 지나 음식이 나오고 밥을 먹을 때 양명섭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전화를 받아 그쪽에서 뭐라고 하는 말에, 몇 마디 대답하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 안이슬은 양명섭에게 음식을 집어주면서 물었다.

“누구 전화야?”

“서에 한 번 다녀오래.”

양명섭이 덤덤하게 말하자 안이슬은 미간을 찌푸렸다.

“또 당신한테 임무를 주려고? 당신한테 휴가를 준다고 말 다 끝난 거 아니야? 휴가가 아직 끝나지 않았잖아!”

양명섭은 안이슬이 집어준 음식을 입안에 넣으며 말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꼭 임무가 있는 건 아닐 거야.”

안이슬이 말했다.

“당신의 이 직업은 정말 너무 힘드네.”

휴가를 보내도 마음 놓고 보낼 수 없으니!

“당신은 진작에 내 직업의 특성을 알고 있지 않았어?”

양명섭은 안이슬에게 음식을 집어주면서 가벼운 위로를 건넸다.

“최대한 시간을 내서 당신과 딸이랑 함께 있어 줄게.”

안이슬이 말했다.

“당신의 직업특성은 당연히 알고 있었지. 내가 불만인 것은 당신의 상처가 아직 다 안 나았는데 이런다는 거야.”

안이슬은 양명섭의 몸이 걱정되었다. 양명섭이 웃자 안이슬이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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