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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송연아는 이번 일이 일어나게 된 이유가 강세헌이 비즈니스로 상대를 너무 심하게 몰아붙였기 때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한 사람이 모든 걸 잃었을 때 당연히 거침없는 반격을 하기 마련이다. 설사 목숨을 걸어서라도 말이다.

목숨을 잃을 각오까지 한 사람들은 결국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비행기 추락 사고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많은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강세헌이 알겠다고 대답한 후 송연아가 말했다.

“이따가 나갔다 올게요.”

강세헌이 물었다.

“어디 가?”

“애린 씨가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설득해야죠. 계속 여기에 있으면 원우 씨에 관한 소식을 듣게 될까 봐요.”

송연아의 말에 강세헌이 반박했다.

“그러면 의심만 사지 않을까? 게다가 아직 상처가 낫지 않았잖아. 그냥 집에 있어.”

송연아가 물었다.

“만약 세헌 씨 눈이 왜 멀었는지 물어보면 어떻게 해요? 뭐라고 대답할 거예요?”

“비행기 추락 사고에 관한 뉴스는 봤을 거 아니야.”

강세헌이 대답했다.

하지만 송연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뉴스를 봤다면 이제야 오진 않았겠죠. 분명 그 소식을 모를 거예요.”

송연아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강세헌은 침묵을 지켰다.

구애린은 그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동생이었지만 계속 두 사람의 관계를 가까이하려고 노력했었다.

만약 구애린이 강세헌이 다쳤다는 걸 진작 알았으면 이제 왔을 리가 없으니 아무래도 그 소식을 아직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내 상처는 많이 나았어요. 그렇게 아프지도 않고요. 나가서 진통제도 좀 사려고요.”

강세헌은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또 정확하게 그녀를 안아줄 자신도 없었기에 그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송연아는 고개를 들어 그의 볼에 입맞춤을 했다.

식사를 마친 후 송연아는 안색이 좋아 보이도록 화장을 했다.

그녀는 옷을 입으면서 심재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애린 씨를 롤리브 거리로 데려다줘요. 이따가 나도 그쪽으로 갈게요.”

전화기 너머의 심재경이 옆에 있던 구애린을 힐끔 보고는 낮은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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