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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송연아는 깜짝 놀랐는데 애써 진정하려고 했다.

“왜 그래요?”

그녀는 될수록 평정심을 유지했다.

구애린은 송연아를 보다가 또 강세헌을 보고는 어색한 얼굴로 말했다.

“문 두드리는 걸 깜빡했네요. 두 사람 방해했죠?”

송연아가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그럼 다행이네요. 찬이가 불어를 공부하는데 선생님이 가르치고 있어 먼저 나왔어요.”

송연아가 걸어오고는 고개를 돌려 강세헌을 보더니 말을 조직한 후 구애린을 보며 입을 열었다.

“애린 씨, 우리 당분간 이 집에서 살지 않을 거예요.”

“왜요?”

구애린이 물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녀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렇다고 구애린에게 진원우로 의심되는 다리를 하나 받아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이사한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눈을 치료할 병원을 알아봤는데 그쪽이 다니기 훨씬 더 편해서.”

강세헌이 말했다.

구애린이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여기 좋잖아요. 그렇다고 오빠가 계속 눈을 치료할 것도 아니잖아요.”

‘치료를 끝내면 다시 이곳으로 이사한다고? 안 될 거야 없지만 두 아이까지 있는 마당에 얼마나 귀찮아.’

송연아가 말을 이어갔다.

“내가 이사하자고 했어요. 가까이 있으면 세헌 씨 더 잘 돌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구애린이 웃으며 말했다.

“두 사람 진짜 너무 알콩달콩한 거 아니에요? 한 시도 떨어질 수 없어요? 알겠어요, 이사를 도울게요.”

말을 마친 후 그녀는 방문을 닫았다.

송연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저찌 핑계를 둘러댔지만 그래도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마음에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다.

지금은 이렇게 핑계를 둘러대고 있지만 언제까지 속일 수 있단 말인가?

송연아가 물었다.

“아직 소식 없어요?”

강세헌은 알아보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전해져 온 소식이 없었다.

강세헌은 안색이 어두워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송연아도 분명 소식이 오지 않은 걸 알고 더는 묻지 않았다.

한혜숙은 이사에 관해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저 시키는 대로 하려고 했다.

이사 같은 큰일은 쉽게 결정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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