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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심재경이 반응하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로 또 그 광기를 부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감히 이곳으로 올 배짱이 없지? 이러는 건 어때? 주소 하나 줘. 이 사람 다리를 잘라서 선물로 보낼 테니까. 어때?”

“원우를 건드리기만 해봐. 그럼 당신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

심재경이 이를 뿌득뿌득 갈며 말했다.

상대가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난 왜 그 말을 못 믿겠지? 능력이 되면 어디 한 번 와봐. 기다리고 있을게.”

심재경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곧바로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비행기 모드로 바꿨다.

그는 상대가 자기 위치를 추적할까 봐 두려웠다.

진원우가 잡혔다니.

상대는 모두 탈옥범이었기에 그 어떤 미친 짓이라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그는 다급한 마음에 여기저기 걸어 다녔다.

어떡하지?

어떻게 하면 진원우를 구할 수 있지?

강세헌이 그들 중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기에 해결 방법을 찾으려면 결국 강세헌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 다만...

그는 침실 쪽을 향해 바라봤다.

송연아가 총을 맞았고 지금 총알을 꺼냈다고 하지만 안정이 필요했으며, 강세헌은 두 눈이 실명했다.

의사를 찾으러 간 임지훈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들은 며칠 동안 고생을 하고 밥 한 끼 먹지 못했지만, 진원우의 일은 절대 지체할 수 없었다.

그는 고민 끝에 방 문을 두드렸다.

한참 후, 기척이 들리더니 곧이어 방문이 열렸다.

강세헌이 문 앞에 서 있었고 곧바로 팔을 들었다.

심재경은 바로 그의 뜻을 알아채고는 그를 부축했다.

강세헌이 덤덤하게 말했다.

“서재 가서 얘기하자.”

심재경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를 데리고 서재로 갔다.

가는 길에 그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원우에게 일이 생겼어.”

강세헌의 얼굴색이 확 바뀌더니 이내 다시 평정을 되찾았다.

급한 일이 생길수록 당황하고 갈팡질팡하면 절대 안 되었다.

하지만 심재경은 진정할 수가 없었다.

“그 사람들이 원우 다리 하나를 자르겠대. 어떻게 해야 하지? 설마 진짜 자르는 건 아니겠지?”

강세헌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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