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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송연아가 강세헌이 총에 맞았을까 봐 걱정되어 곧바로 목뒤 쪽을 꼼꼼히 확인하자, 강세헌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괜찮아.”

그때 송연아가 그의 상처를 발견했는데 뒷유리가 깨지면서 삼각 모양의 유리 파편이 그의 살에 박혔다. 보기만 해도 너무 아파 보였다. 의사로서 수많은 종류의 상처를 봤고 또 침착하게 대처했었지만 정작 자기한테 소중한 사람이 다친 모습을 보고는 이성적일 수가 없었다. 그녀의 긴장을 느꼈는지 강세헌이 다독였다.

“이것 때문에 죽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

송연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지금은 감정적으로 행동할 때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심호흡하고 차 안을 둘러보았지만, 쓸만한 물건이 아무것도 없었다. 유리 파편을 빨리 빼내지 않으면 아프기도 하고 또 더 깊게 들어갈 수도 있었기에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금이라도 강세헌의 고통을 덜어주려고 얇은 겉옷 안에 캐미솔만 입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이 겉옷을 벗으며 말했다.

“조금만 참아요.”

강세헌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알았다고 하자,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편을 뽑아내고 바로 주변 정맥을 누르며 옷으로 상처 부위를 감쌌다.

“괜찮아?”

심재경이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네.”

송연아는 대답하며 고개를 저었지만, 사실은 상처가 꽤 깊어서 그녀의 손은 피투성이가 되었다. 차에는 마취약도 소독 용품도 아무것도 없었기에 제일 원시적인 방법으로 우선 지혈하고 나중에 다시 처치하기로 했다.

강세헌은 송연아가 상처를 누를 수 있도록 그녀에게 기대면서 마침 얼굴이 그녀의 어깨에 닿았는데 피부의 따뜻함을 느끼고는 손으로 만져보았다. 그녀의 어깨, 목, 모두 드러나 있었고 아래로 더 내려가 보더니 가슴과 허리에만 천이 둘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

“뭘 입고 있어?”

그의 기억 속에 송연아는 평소 옷차림이 아주 보수적인 편으로 오늘과 같은 옷차림은 처음이었다.

“캐미솔이요.”

송연아가 고개를 숙이고 속삭였다.

“...”

강세헌은 아무 말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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