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경은 의아한 눈길로 송연아를 바라봤다.“연아야, 그런데 왜 그렇게 긴장해?”송연아는 부정했다.“제가요? 아닌데요.”“아니야? 너 혹시 나한테 숨기는 게 있어?”송연아는 심재경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제가 선배한테 숨길 일이 뭐가 있겠어요. 참…”심재경은 송연아가 최근에 계속 자기를 피하는 걸 느껴서 대체 왜 그러는지 물었는데 지금 그녀의 반응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고 뭔가 속이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대체 뭘 숨기는 거지?’심재경은 다시 신중한 눈빛으로 송연아를 보며 물었다.“연아야, 저번에 갑자기 나한테 아이를 좋아하냐고 물었었잖아, 혹시…”“혹시 뭐요?”송연아는 황급히 그의 팔을 잡으며 말을 돌렸다.“선배, 세헌 씨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겠죠? 너무 걱정돼요.”“송연아, 말을 돌리려 하지 말고 내 눈 똑바로 보고 말해봐, 이슬이 아이 내 아이야?”심재경은 우신시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날 밤 안이슬이 분명했었고 시간을 계산해 봐도 맞는 것 같았다. 송연아는 애써 침착한 척하며 말했다.“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이슬 선배 아이가 어떻게 선배 아이예요.”“나 우신시에 갔었는데 시간이 맞아. 그리고 너도 아무 이유 없이 나에게 애를 좋아하냐고 물어보지 않았을 거 아니야, 맞는 거지?”심재경은 아주 확신하는 어조로 말했다.“그냥 물어본 건데 생각이 너무 많으시네요…”“내 생각이 많은 건지 아닌지는 물어보면 알 수 있겠지.”송연아가 황급히 말했다.“안 돼요.”“왜 안 돼? 아니라며, 이슬이도 두려워할 거 없잖아.”“이슬 선배는 지금 새 삶을 살고 있어요. 그런데 선배가 그런 질문을 하면 이슬 선배를 방해하는 것밖에 더 돼요? 다행히 양명섭 씨가 현명하다고는 하지만 만약 속이 좁은 사람이었다면 이슬 선배 입장이 난감하지 않겠어요?”심재경이 반응하기도 전에 송연아가 말을 이었다.“제가 왜 우신시에 다녀왔는지 알아요?”심재경이 대답했다.“이슬이가 애 낳아서 다녀온 거잖아.”“그렇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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