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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강세헌은 마음속으로 다급했지만, 겉으로는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고 침착했다.

“저한테 요구할 거 있으시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강세헌은 그 남자가 아직도 자기에게 의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남자는 강세헌의 눈빛을 보더니 조금의 희망을 보는 것 같았지만, 자기 아들을 구해 달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다.

그는 강세헌이 아들을 구하지 못하고 일을 크게 만들면 오히려 자기들 가족에게 더 큰 해가 될까 봐 두려워서 모험하기 싫었다. 이번에 강세헌을 보내는 것은 확실히 강세헌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는 당신이 여기의 모든 것을 잊어버리기 바랍니다.”

남자는 강세헌이 이곳의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모두에게 좋을 것 같았다. 강세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곳은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 걸어서 나가려면 적어도 하루 이틀은 걸리겠지만 차를 타고 들어온 사람들은 훨씬 빠를 것이다. 그는 아내에게 먹을 것과 물을 준비시켰는데 아내는 모든 준비물을 가방에 넣어서 건넸다.

“조심해서 다녀와요.”

남자는 아내의 이마에 뽀뽀하고 말했다.

“금방 돌아올게.”

그는 아내 혼자서 무서워할까 봐 걱정했다. 남자는 키가 크고 푸른 눈동자에 수염이 덥수룩했고 머리는 모두 하얗고 아내는 통통하고 하얀 피부였다. 남자는 젊었을 때 아주 잘생겼을 거라는 알 수 있었고 여자는 너무 이쁘지는 않았지만 아주 상냥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었다.

남자는 강세헌에게 걸을 때 주위를 살필 수 있게 지팡이를 준비해 주고 배낭을 멨다. 그러고는 또 다른 조금 짧은 막대기를 준비했는데 한쪽은 그가 쥐고 다른 한쪽은 강세헌에게 쥐여주었다.

“신발 바꿔 신어요.”

여인은 남편이 깨끗하게 세탁한 신발 한 켤레를 건넸다. 강세헌의 신발로 산길을 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강세헌은 보이지 않았기에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는데 그때 여인이 눈치채고 말했다.

“깜빡했네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여인은 신발을 강세헌 앞에 놓고 말했다.

“바로 앞에 있어요.”

강세헌이 허리를 굽히자 바로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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