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40화

남자는 즉시 경계하며 물었다.

“정말요?”

강세헌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입니다. 제가 이런 걸로 거짓말을 해서 좋을 거 없잖아요?”

강세헌은 남자가 그 사람들을 무서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분명 나쁜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하고 조심하자는 뜻에서 주의를 환기해 준 것이다. 발각되면 그 역시 생명에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주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지만,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과 풀, 그리고 새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청각이 아주 예민하다는 말을 생각하고는 강세헌의 말을 믿기로 했다.

“여기서 잠깐 쉬어가면 어떨까요?”

그 사람들은 차로 이동하기에 곧 이 지역을 떠날 것 같아서 제안했다. 그리고 남자가 오늘 떠나자고 한 것도 그 사람들이 오늘 다녀갔기에 지금이 제일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세헌이 대답했다.

“좋아요.”

그런데 그들이 지금 있는 곳은 모두 잡초여서 앉을 자리가 없었다.

“앞에 강이 있는데 그쪽으로 가서 잠깐 쉬죠?”

강세헌은 고개를 끄덕였고 강 옆까지 가는 과정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막 자리에 앉으려던 순간 두 남자가 나타났는데 두 사람을 보자마자 남자는 당황했다.

“진짜 사람을 숨겼어?”

둘 중 한 명이 흉측한 얼굴로 남자를 노려보았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나쁜 놈은 모두 못생긴 것 같다. 금방 나타난 두 명도 나쁜 사람이라서 그런지 너무나 흉측하게 못생겼다. 다른 한 명이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두 사람 사는데 이런 물건이 있을 수가 없다고.”

말하면서 그는 커프 링크를 꺼내 흔들었다. 그건 강세헌의 셔츠에 있었던 건데 부부가 강세헌을 구할 때 옷에서 떨어졌었고 부부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을 나쁜 놈들이 오늘 발견하고 주운 것이다.

“이 커프 링크는 꽤 비싸 보이는데!”

한 명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하면서 강세헌을 힐끗 쳐다봤다.

“게다가 한국 남자네.”

강세헌은 눈을 질끈 감으며 손에 쥔 나무 막대기를 꽉 움켜쥐었다. 그는 두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