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36화

송연아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만약 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면 포기할 거예요.”

심재경이 또 물었다.

“멋지게 눈물도 흘리지 않을 수 있어?”

송연아는 눈물까지는 흘리지 않을 자신은 없었는지 침묵했다. 필경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다가 포기한다는 건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걱정하지 마. 네가 한 말 알아들었고 이슬이 행복 방해하지 않을 거야. 그런데 연아야, 사랑하는 사람이 왜 헤어지는지 알아?”

송연아가 말했다.

“외적 원인요.”

심재경과 안이슬을 봐도 그들 사이에는 수많은 일이 있었고 또한 안이슬이 다시 마음을 돌린다고 해도 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힘들었다. 감정이란 아주 귀한 도자기와 같이 한번 깨지면 그 어떤 방법으로도 복구하기 힘든 것이다.

“연아야, 가필드 영화 봤어?”

심재경이 갑자기 묻자, 송연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만화를 볼 시간마저 없었다.

“가필드 영화에서 가필드가 길을 잃고 애완동물 가게에 팔려 간 적이 있었는데 주인인 존이 자기를 많이 생각할까 봐 마음이 아파했어.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존이 그 애완동물 가계에 들어왔는데 가필드를 보고 너무 기뻐하며 또다시 가필드를 데리고 집에 돌아갔어. 영화 마지막에 가필드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영원히 존에게 그날 왜 그 애완동물 가게에 들어왔는지 묻지 않을 거라고 말했어. 그리고 존 역시 그날 마지막 희망을 품고 도시의 마지막 애완동물 가게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영원히 말하지 않았어.”

심재경의 말이 끝나자, 송연아 뿐만 아니라 차 안 전체가 조용해졌다. 임지훈은 가끔 백미러로 두 사람을 살폈는데 평소 여자 친구가 없다고 진원우에게 놀림을 당하지만 이처럼 힘든 사랑을 할 바에는 싱글이 낫다고 생각했다.

‘사랑은 무슨? 우정도, 사업도 모두 사랑보다는 나은 것 같아.’

그들은 첫 번째 목적지에 도착해서 호텔에 찾아 며칠 묵으면서 찾아보려고 했다.

부부가 나가려고 할 때 강세헌이 불렀다.

“저와 얘기하실 수 있을까요?”

“당신하고 할 얘기 없어요. 가만히 있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