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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심재경은 그 물음에 잠시 넋이 나가서 한동안 반응이 없다가 의아하게 송연아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갑자기 그건 왜?”

너무 뜬금이 없어서 그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송연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다시 말을 이었다.

“당연히 아이를 좋아하지. 근데 연아야.”

심재경은 진지하게 송연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나한테 기회가 있을까?”

송연아가 물었다.

“무슨 기회요?”

“아빠가 될 기회.”

심재경은 어이가 없었다.

‘이것도 몰라? 자기가 묻고도 까먹었나?’

“좋은 여자 만나면 소중하게 여겨요.”

송연아의 말에 심재경이 대답했다.

“알아.”

좋은 사람 만난다면 당연히 잘해줄 것이다. 심재경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 묻는 말이 되게 이상하네.”

송연아는 먼 곳을 보며 말했다.

“그저 갑자기 궁금해서요.”

심재경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진원우한테 들었어. 안이슬 보러 갔다며. 아이 낳은 거야?”

심재경은 잠시 머뭇거렸다.

“남자애야, 여자애야? 안이슬 닮았어, 아니면 그 남자를 닮았어?”

송연아가 대답했다.

“여자애예요. 이슬 언니 닮았어요.”

심재경이 말했다.

“안이슬 닮으면 좋지. 이쁘니까. 남자를 닮으면 투박해.”

차가 들어오고 송연아가 차에 타자 심재경도 함께 탔다. 어차피 여기 집이 커서 그도 리조트에 함께 지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리조트에 도착하여 그들은 차에서 내렸다. 찬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와서 송연아는 성큼성큼 빠르게 걸어갔다. 아직 채 낫지 않은 발목에 통증이 몰려와 걸음을 좀 늦췄다.

멀리서는 이영이 찬이를 안고 달래주고 있었다. 이영은 크고 튼실한 남자였고 찬이는 새하얗고 말랑말랑한데 그의 품에 안긴 모습이 어색했지만, 또 이상하게 잘 어울려서 뭐라고 형용할 수가 없었다.

송연아가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이영이 그녀를 보며 대답했다.

“넘어졌어요.”

송연아는 팔을 뻗었다.

“내가 안을게요.”

찬이도 손을 뻗자 이영은 찬이를 송연아에게 주면서 물었다.

“사모님, 다친 데는 좀 어때요?”

심재경이 천천히 걸어와 물었다.

“연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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