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791 - Chapter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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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송연아와 강세헌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진원우가 그들을 마중 나왔는데 강세헌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가면서 물었다.“그 일은 다 끝났어?”진원우는 송연아를 힐끗 쳐다보더니 상세한 설명이 없이 그렇다고만 대답했다. 송연아는 강세헌의 팔짱을 끼고 진원우가 자기 앞에서 말하지 않으려고 간단하게 대답했다는 것을 눈치 챘지만 이번 일의 당사자로서 범인이 잡혔는지 알고 싶어 진원우에게 말했다.“원우 씨, 할 말 있으면 그냥 하세요.”진원우는 눈을 살짝 내리며 말했다.“숨기려는 게 아니라, 그냥 연아 씨가 이 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저는 괜찮으니까 그냥 얘기해요.”송연아의 태도가 확고해 보이자, 진원우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말했다.“그 인간들 임청시에서 많을 일을 저지르고 경찰이 조사하자 바로 도망쳤는데 그 뒤로 몇 개의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거기에서도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쳤습니다.”“그럼, 네 말은 그 인간들 원래 범죄자들이라는 거야? 다른 데서도 범죄를 저지르고 이번에 여기에서 저지른 거라고? 지시한 사람이 없이 자발적으로 했다는 거야?”강세헌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그건 절대 아니에요!”송연아가 약간 흥분하며 말했다.“나를 붙잡을 때 나의 이름을 송연아라고 명확하게 불렀어요. 분명 나를 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았기에 처음부터 이름을 물어 표적을 확인한 거잖아요.”강세헌이 송연아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진정해, 그냥 물어본 거야.”송연아도 자기가 너무 필요 이상으로 흥분했다는 걸 깨닫고 마음을 진정시켰고 진원우가 말을 이었다.“지금은 아직 그들이 돈 때문에 지시를 받았다는 증거가 없어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매수되지 않았다는 증거도 없어요. 제가 걱정되는 건 그들이 도주 경험이 많아서 몇 개 도시에 갔었다는 흔적은 있지만 중요한 단서를 남기지 않았다는 거예요. 지금 그들이 아직 여기에 있는지 아니면 이미 도주했는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예요.”송연아는 지금까지 나쁜 놈들을 잡지 못했고 그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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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껏 얘기가 잘 됐었는데 갑자기 말을 바꿨어요. 계약서 사인 못 한대요.”정경봉은 송연아를 따라가면서 말했다. 이 박사는 송연아가 떠나기 전에 기계 박사로부터 소개를 받았는데 그는 0.03까지 얇게 깎을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송연아는 그 기술을 돈을 받고 팔거나, 연구소에 합류할 의향이 있으면 같이 하자고 제안했었고 그때 당시 이 박사는 팔겠다고 했는데 지금 갑자기 변심한 것이다. 송연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박사 지금 연구소에 있어요?”“네, 조금 전에 오셨는데 특별히 원장님을 뵈러 오셨다고 해서 회의실에 모셨어요.”송연아는 서둘러 회의실로 향했고 도착하자마자 문을 열고 들어갔다. 큰 회의실에는 이 박사 혼자 있었는데 송연아를 보더니 바로 일어섰다. 송연아는 침착한 표정으로 회의실에 들어가며 정경봉에게 말했다.“경봉 씨, 물 두 잔 가져다줘요.”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일이 있어서 조금 늦었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어서 앉으세요.”이 박사라고 불리는 남자는 나이가 많지 않아 보였는데 40세 좌우인 것 같았고 검정 테 안경을 쓰고 있었으며 보는 사람에게 상당히 교양 있고 박식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 박사는 직설적으로 말했다.“오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직접 만나자고 했습니다. 지난번에 약속했던 기술을 원장님께 팔 수 없게 되었습니다.”송연아는 자리에 앉아서 물었다.“왜요? 돈이 부족해서인가요? 말씀만 하시면 더 추가할 수 있습니다.”이 박사는 고개를 저었다.“죄송합니다.”송연아는 몇 초 동안 그를 쳐다보다가 말했다.“저는 이 박사님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그런 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무슨 일이 발생해서 생각이 바뀌신 거라면 저에게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거면 꼭 도와드리겠습니다.”이 박사는 송연아가 그런 말을 할 줄 몰랐는지 순간 가슴이 살짝 떨렸지만 본인이 생각해도 너무 수치스러운 일이라 쉽게 말하지 못했다. 이 박사의 모습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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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뉴스를 보고 처음에는 반갑고 기뻤는데 다시 생각해 보더니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까 진원우가 그놈들의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놈들을 잡을 수 있었을까? 그녀는 강세헌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잠시 후 전화가 통했다.“애린 씨를 해친 놈들을 잡았어요?”송연아가 다급하게 물었다.“뉴스 봤어?”“네. 그 사람들 맞아요?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잡았어요?”그녀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가짜야. 그놈들이 계속 숨어있으면 우리가 잡을 수 없어서 고의로 함정을 판 거야. 모든 사람들에게 잡았다고 하면 그놈들도 뉴스를 볼 거고 그렇게 되면...”강세헌이 설명하자 송연아가 바로 알아채고 앞질러 말했다.“알겠어요. 그렇게 되면 그놈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들의 죄를 뒤집어썼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숨지 않고 마음 놓고 나와 돌아다닐 거니까 그때 그놈들을 잡겠다는 거죠.”“그래.”강세헌은 수화기를 들고 물었다.“이거 물어보려고 전화했어?”송연아는 원래 이 박사의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려고 했지만, 강세헌이 지금 그놈들을 잡는 일에 집중하는 걸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네, 뉴스 보고 어떤 상황인지, 무슨 계획인지 물어보려고 전화했어요.”그렇게 말한 후 송연아는 전화를 끊고 창문 앞에 서서 이번 일은 스스로 해결하기로 결심했다.“원장님, 협의가 안 돼요?”정경봉이 다가와서 묻자, 송연아는 돌아서며 말했다.“아니에요.”“그런데 원장님 표정이 왜 안 좋으세요?”“여기는 신경 쓰지 말고 가서 일 봐요.”송연아는 그에게 설명할 시간도 없이 바로 회의실로 들어갔다. 이 박사가 조급해하며 물었다.“해결책이 있어요?”“네.”송연아는 자리에 앉아 노트와 펜을 꺼내 들었다.“지금부터 박사님 알고 있는 정보를 모두 알려주세요. 그리고 그 여자의 정보도 주세요.”이 박사는 고개를 저었다.“그 여자는 저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저는 술도 안 마시고 그냥 커피만 마셨는데 의식을 잃었고 깨어보니 옷을 안 입은 채로 호텔 침대에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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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이영은 잠깐 당황하다가 대답했다.“정찰 능력이 있고 사격도 괜찮고요. 또 상대적으로 민첩한 편이고요...”“알았어요.”송연아가 이영의 말을 끊자, 이영이 차분하게 물었다.“저의 능력이 부족하십니까?”이영이 오해하는 것을 보고 송연아가 서둘러 설명했다.“아니에요. 그냥 물어본 거예요. 신경 쓰지 말아요.”“네.”이영은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고 송연아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마침내 물었다.“혹시 해커를 아세요? 아니면 이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을 아나요?”“그쪽으로 필요하신가요?”이영이 다시 묻자, 송연아가 그렇다고 대답했다.“제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마침 저희 팀에 이 분야의 인재가 있습니다.”이영의 말에 송연아는 너무 기뻤다.“정말요? 그럼, 너무 고마워요.”“사모님, 천만에요. 필요하신 거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이영이 정중하게 말했다.송연아는 갑질을 하며 다른 사람을 명령하거나 또는 그런 말투로 우월감을 드러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녀는 그들 모두 평등하다고 생각했다. 이어 송연아는 신일제약의 기본 상황을 모두 이영에게 말했다.“제가 부탁드리는 건 그쪽의 비즈니스 정보가 아니라, 사적인 사진들이에요. 그쪽에서 과도한 암호화를 해두지는 않았을 거여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어쨌든 무슨 중요한 비즈니스 기밀은 아니니까 말이다.“네, 알겠습니다. 하루만 시간을 주시면 가능한 빨리 원하시는 것을 찾아드리겠습니다.”이영이 말하자, 송연아가 알았다고 대답했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차는 집에 도착했고 송연아는 차에서 내렸다. 그녀가 집 안에 들어오자마자 찬이가 그녀의 품에 뛰어들어 다리를 껴안고는 작은 고개를 기울이고 반짝이는 큰 눈을 깜빡이며 외쳤다.“엄마.”부드럽고 청량한 목소리가 사람의 심장을 녹였고 송연아는 허리를 굽혀 찬이를 안고 볼에 뽀뽀하며 물었다.“엄마 보고 싶었지?”찬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아빠는요?”“아빠는 할 일이 많아서 조금 늦게 들어오실 거야.”송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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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그들은 여럿이서 한꺼번에 밖으로 나왔다. 그동안 숨어 지내느라 숨이 막힐 지경이었는데 이제 안전하다고 느낀 그들은 기뻐하며 바로 술집으로 달려갔다. 술집에 도착하자 그들은 바로 시름 놓고 여자들까지 불러서 술을 마시며 신나게 놀았다....한편 뉴스를 내보낸 후 진원우는 모든 유흥업소, 고속철도역과 여객터미널까지 면밀히 모니터링했다. 진원우와 강세헌은 그들이 아직 이 도시에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일부러 일을 크게 만들어 확인하고 싶었다. 곧 그들은 모니터링에서 놈들의 종적을 찾았다.“놈들이 KK 술집에 있어요.”진원우가 급히 달려가서 그놈들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눈빛이 어두워지며 미간을 찌푸리더니 바로 부하들을 거느리고 출발했다.KK 술집 내.얼굴에 흉터가 있는 키가 크고 마른 남자 일행은 즐겁게 지내기 위해 룸에서 섹시한 여자들도 불러서 옷까지 벗어가며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다 마신 술병들이 하나둘씩 테이블을 꽉 채웠고 술에 취한 그들은 흥분되어 테이블 위에 올라서서 노래하고 춤추고 난리였다. 그들이 한창 흥이 올라가 있을 때 갑자기 방문이 열리더니 검은색 정장 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한 20여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들어왔다.“당신들 누구야?”흉터 있는 남자가 품에 안긴 미녀를 놓으며 일어섰다. 그때 진원우가 다가와서 출입구에 서서 외쳤다.“관련 없는 사람들은 모두 나가!”방에 있던 여자들은 바로 눈치채고 밖으로 나갔다.“당신들은 뭐 하는 사람들이야?”순간 흉터 남자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지 외쳤다.“야, 도망쳐!”쾅!방문이 정확하게 닫혔다.“도망쳐? 어디로 도망쳐?! 오늘은 아무도 도망칠 수 없을 거야!”진원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그들도 역시 그냥 잡힐 놈들이 아니라 소리쳤다.“죽여!”순식간에 싸움이 벌어졌는데 흉터 남자 일행은 30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상처를 입고 쓰러져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진원우가 명령했다.“다 데려가!”그들은 묶여서 술집 밖으로 끌려 나갔는데 아마 그때 자신들이 속았다는 것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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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옆에 있던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너무 잔인했다. 강한 황산의 부식 때문에 남자가 고통을 못 이기고 기절하자 진원우는 바로 찬물을 뿌려 깨웠다. 남자는 몸을 웅크리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번 생에 다시는 남자구실을 못 하게 되었고 진원우는 잔인한 일이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침착했다.“이제 막 시작했는데 벌써 감당 못 해?”그는 벌떡 일어나 남자의 얼굴을 밟으며 말했다.“그따위 능력으로 어떻게 감히 나쁜 짓을 해? 넌 그냥 살고 싶지 않았던 거야.”남자의 얼굴은 진원우의 발아래에서 찌그러졌고 모두 진원우의 잔인함에 겁에 질렸는데 흉터 남자는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는지 입을 열었다.“저희는 그 여자를 잡아서 모욕을 주라는 지시를 받았어요.”진원우가 흉터 남자를 보며 물었다.“좋아, 계속해 봐. 누구의 지시를 받았어?”“저희도 몰라요, 처음부터 끝까지 복면을 쓰고 있어서 그 남자를 본 적이 없어요. 우리가 잘못했어요.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제가 아는 건 다 말씀드렸어요.”흉터 남자는 하나도 숨김없이 사실대로 말했고 진원우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살려줘? 꿈 깨!”흉터 남자가 간절하게 말했다.“우리가 잘못했습니다.”“너희들 상습범이잖아.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지 몰라? 내가 하나하나 읊어줄까? 네가 보스인가 본데 너부터 시작해 볼까?”흉터 남자는 당황해하며 서둘러 말했다.“보스는 무슨요. 선생님이야말로 보스이시죠. 우리의 목숨을 쥐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복수를 하시고 싶으면 그 복면을 찾아야죠. 저희는 그냥 돈 받고 일한 심부름꾼일 뿐입니다. 그러니 저희는 풀어주세요.”진원우는 이 사람들 뒤에서 지시한 사람이 매우 신중하다고 생각했다. 본인에 대해서 그 어떤 정보도 흘리지 않았기 때문이다.“너희들이 가야 할 곳으로 보내줄게.”진원우는 심문을 계속하지 않을 생각이었고 흉터 남자는 마음속으로 여기에서 고통받을 바엔 차라리 그게 낫겠다고 생각했다.“저희는 죄인입니다. 감옥에 가서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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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쓸만한 정보는 없습니다. 지시한 자가 매우 신중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진원우는 놈들의 배후를 찾지 못하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있는 거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고 강세헌의 침울한 표정을 보니 역시 같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 진원우가 아이디어를 냈다.“아니면 놈을 유인해 볼까요?”그 배후의 타깃이 송연아이기에 이영이를 따돌려서 송연아가 홀로 되면 그 배후가 또 나타날 것 같았고 그때 잠복했다가 놈을 잡으면 되었다. 진원우는 나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강세헌은 아무리 완벽한 계획이라 할 지라도 만일의 경우가 있는 법이기에 송연아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한번 생각해 볼게.”강세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완벽한 계획을 세워야 했다. 진원우 역시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눈앞에 있는 놈들부터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원우는 그놈들이 있는 곳을 보며 쓰레기 같은 놈들을 봐주는 것도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저 볼 수밖에 없었는데 그놈들은 모두 죽기보다 못한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모두 앞으로는 남자구실을 할 수 없게 폐인을 만들어버렸다. 놈들의 고문을 다 끝내고 나니 벌써 3시간이 지났고 진원우는 이들을 철창이 있는 차에 싣고 경찰로 보냈다. 하도 많은 죄를 저질렀기에 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하려고 했고 또 조금의 수단을 부려서 감옥에서 평생 썩게 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놈들은 인계받고 그들의 상처를 보더니 치를 떨며 물었다.“이놈들 왜 이 꼴이에요?”진원우가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놈들이 쉽게 잡히려고 하지 않아서 조금 힘을 썼습니다.”“아, 네.”일을 마치고 진원우는 강세헌과 같이 강세헌의 집으로 갔다.“계속 따라올 거야?”강세헌이 미간을 찌푸리자, 진원우가 코를 비비며 물었다.“애린 씨를 보고 오셨다면서요. 애린 씨 괜찮아요?”“응.”강세헌이 간단하게 대답하자 진원우가 또 물었다.“컨디션은 어때 보였어요?”강세헌이 천천히 대답했다.“많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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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강세헌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들이 자기 여자를 뺏어간 것 같았다. 그런데 결국은 자기가 아니였으면 송연아도 아들을 낳을 수가 없었기에 그는 찬이를 안고 말했다.“윤이랑 같이 잘가?”찬이는 큰 눈을 깜빡이며 잠시 반응이 없었는데 강세헌이 자기를 윤이 침대에 눕히자, 아빠가 엄마를 뺏어가려고 한다는 것을 깨닫고 강세헌의 옷자락을 붙잡고 일어나며 말했다.“아빠, 저는 윤이 말고 엄마와 같이 잘 거예요.”“...”강세헌은 찬이가 침대에서 내려 짧은 다리로 자기 방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한숨을 내쉬면서 생각했다.‘우선 샤워부터 하고 비좁더라도 오늘은 여기서 자야겠네.’그런데 샤워를 마치고 내려와 보니 찬이가 송연아의 품에 안겨 도발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마치 송연아가 자기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강세헌은 침대 가장자리에 서서 아들을 몇 초간 바라보다가 결국 타협을 하고 옆에 좁은 자리에 누워서 송연아를 끌어안았다. 송연아는 강세헌의 숨소리를 느끼고 뒤돌아서 습관처럼 그의 품에 안겼다.“...”눈을 동그랗게 뜨고 멍해진 찬이를 보며 강세헌은 자기가 이겼다는 듯이 눈썹을 살짝 올렸다. 찬이는 입을 삐죽거리며 이불을 뺏어 송연아의 등에 찰싹 붙었다. 송연아는 어찌나 깊게 잠에 빠졌는지 아빠와 아들이 자기를 가운데 두고 질투하는 것을 전혀 몰랐다.아침이 되어 송연아는 씻고 나와서 이영이 보낸 메시지를 받았다.「말씀하신 파일은 모두 받아서 이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송연아는 잠옷 차림으로 서재에 가서 컴퓨터를 켜고 메일함을 확인하고는 파일을 열었더니 모두 이 박사의 노출 사진이었다.“아침 일찍부터 뭘 그렇게 봐?”강세헌이 다가오자 송연아는 너무 흉측한 화면이라 황급히 꺼버리고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뭘 숨겨?”그녀의 움직임이 수상하다고 느낀 강세헌은 미간을 찌푸리며 컴퓨터 화면을 봤는데 이미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궁금한 건 못 참는게 사람인지라 강세헌은 송연아가 못 보게 할수록 더 보고 싶었다.“밥 먹으러 가요.”송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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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송연아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메시지를 바라보았다.‘결혼? 누가 누구랑 결혼한다는 거지?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결혼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구애린과 진원우? 그들이 이렇게 빨리 관계를 회복했을 리가 없는데?’한참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또 다른 메시지가 들어왔다.「많이 고민하다가 너에게 알리는 거야.」「너는 내가 제일 많이 생각하고 또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니까.」송연아가 누군지 눈치채고 물었다.「이슬 언니예요?」「응.」「지금 어디예요? 누구랑 결혼해요?」송연아는 많은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즉흥적으로 물었다....안이슬은 송연아의 메시지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한동안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송연아가 자기 만나러 오는 것도 결혼식에 오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소박한 삶을 살고 싶었다. 그녀가 양명섭과의 결혼을 결심한 것도 아마도 이 낯선 도시에서 유일하게 따뜻함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며칠 전 팀 회식 자리에서 양고기 냄새를 맡으며 속이 메슥거리고 토하고 싶다는 안이슬의 말에 연륜이 있는 법의학자가 임신이 아니냐고 물었었다. 그 말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됐었는데 그녀가 팀에 왔을 때 결혼하지 않았고 남자 친구도 없고 혼자라고 모두에게 말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임신했다는 말에 안이슬도 어찌할 바를 몰라 했는데 그때 양명섭이 나섰다.“왜 다들 그렇게 이슬 씨를 쳐다봐요. 우 선생님이 엉뚱한 말을 하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정말 믿는 건 아니죠? 양고기는 다른 고기와 달리 못 먹는 사람이 있어요. 다들 그만하고 빨리 식사나 해요.”양명섭이 모두를 진정시켰다. 이 문제에 대해 안이슬도 양명섭이 정말로 말한 것처럼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이슬의 직책을 현장 조사팀에서 콜팀으로 바꿨다. 콜팀은 평소에 전화만 받으면 되는 일이었는데 양명섭은 아주 티가 나게 안이슬을 챙겼다. 그래서 안이슬은 참지 못하고 양명섭에게 직접 물었다.“왜 저의 보직을 바꾸셨어요?”“임신한 사람이 어떻게 현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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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팀의 법의학자가 자리를 비워서 그녀는 잠시 최전선에 나가게 되었는데 이번에 상대해야 하는 사람은 이미 3명의 목숨을 뺏어간 상습범이었고 생포 당할 바엔 죽음을 택하겠다는 범인은 추격당하던 중 안이슬을 인질로 잡았는데 그녀를 구하다가 양명섭은 총에 맞아 죽을 뻔했다. 그녀는 난생처음으로 한 사람이 목숨을 걸고 자기를 지키는 모습에 감동했다.양명섭이 호전되자 안이슬이 말했다.“지금도 저와 결혼할 마음이 있으면 우리 결혼해요.”하지만 안이슬은 결혼하기 전에 아이를 지우려고 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읽은 듯이 양명섭이 말했다.“네 아이면 내 아이야. 날 믿어. 꼭 당신 모자 잘 돌볼게.”안이슬이 양명섭과 결혼하는 건 사랑보다 고마움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양명섭은 아주 착하고 바른 사람이어서 자신의 남은 인생을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만으로 안이슬은 충분했는데 지금의 그녀는 사랑을 추구하지 않고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서 남은 인생을 살고 싶었다....송연아는 핸드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기다렸지만, 답장이 오지 않자 안이슬이 자기의 거처를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채고 메시지를 보냈다.「저는 언니가 행복하기를 바라요. 언니가 이미 결정했다면 축하해요!」송연아는 안이슬이 충동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결혼을 결심했을 때는 분명 심사숙고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갑자기 온 안이슬의 메시지 때문에 송연아는 잠깐 마음의 기복이 생겨 이 박사에게 전화하는 것도 까먹었다.차가 멈춰 서자, 안이슬은 혼자 사무실에 숨었는데 이유 없이 기분이 갑자기 가라앉았다. 안이슬이 결혼해서 새 삶을 시작하는 건 기쁜 일이었지만 왠지 그녀의 결혼이 결코 사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송연아가 아는 안이슬이라면 이렇게 빨리 사랑에 빠질 수가 없었다.똑똑.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송연아의 생각을 멈추게 했고 그녀는 바로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들어오세요.”정경봉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했다.“이 박사님이 오셨어요.”송연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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