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811 - Chapter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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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정경봉은 긴장된 마음에 바로 바닥에 웅크려 앉고는 상황을 살폈다.송연아는 원장의 병을 알고 있었기에 바로 응급조치를 취했다.하지만 원장의 심박수를 체크했는데 뭔가 잘못된 것을 발견하고는 차분한 얼굴로 정경봉을 바라보며 말했다.“바로 구급차를 불러요, 아니다, 구급차가 도착하려면 너무 늦을 수도 있으니 경봉 씨가 원장님을 업고 나가주세요.”“알겠어요.”정경봉은 송연아를 굳게 믿고 있어 그녀의 말대로 했다.송연아는 도와서 원장을 정경봉 등에 업혔다.그러고는 앞으로 달려가 이영더러 시동 걸게 했고 정경봉이 원장을 내려놓자마자 송연아는 그더러 병원으로 운전하라고 했다. 정경봉도 그들을 따라 같이 갔다.송연아는 반응이 빨랐기 때문에 원장은 제때 병원으로 보내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송연아와 정경봉은 수술실 밖에서 기다렸다.“원장님에게 설마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니겠죠?”정경봉이 물었다.하지만 송연아의 얼굴색은 한껏 어두워졌다.그녀는 원장의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어쩌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왜 아무 말도 안 해요?”정경봉은 송연아를 보며 물었다.“원장님 많이 심각해요?”송연아는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진정하고 명석한 두뇌를 유지해야 했다.그녀는 정경봉더러 연구센터에 있는 인공심장을 가져오라고 했다.정경봉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원장님 그렇게 심각해요? 그리고 우리 인공심장은 아직 테스트 단계에 있잖아요. 사람에게 쓰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거죠. 원장님이 필요할까 봐요.”이번에 원장이 이 고비를 버틸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지수였다.“하지만...”“가서 가져와요.”송연아가 그의 말을 끊었다.그녀는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사람 살리는 데 1분 1초를 다퉈야 했는데 정경봉은 아직도 주저하고 있었다.“얼른 가요.”송연아가 재촉했다.“여기는 내가 있잖아요.”정경봉이 잠깐 머뭇거리고서야 밖으로 뛰어나갔다.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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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마치 지금 무슨 장난 하고 있냐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수술은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아무리 당신이 연구센터에서 일한다고 하지만 환자에게 수술하는 의사는 모두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요. 당신은 자격증이 있나요?”송연아가 대답했다.“네, 있어요.”의사는 조금 의외였는지 그저 그녀를 바라보더니 침묵을 지켰다.하지만 줄곧 침착했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니 조금 이해가 가기도 했다.보통 사람이었다면 가족이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진작 흥분했을 것이다.“하지만 우리 병원 의사가 아니잖아요. 당신이 의사라고 해도 우리 병원에서는 수술하지 못할 거예요.”의사가 말했다.송연아가 무슨 말을 하려던 그때, 정경봉과 연구센터 직원이 같이 도착했다. 그들은 아마 원장의 소식을 들은 모양이다.“상황이 좀 어때요?”정경봉이 물었고 송연아가 대답했다.“많이 안 좋대요.”“그럼 어떻게 해요?”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송연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황 선생이 말했다.“환자 가족분들이라면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아마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겁니다.”“네?”“그렇게 심각해요?”정경봉은 그제야 송연아가 왜 자기더러 인공심장을 가져오라고 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그녀는 분명 원장의 위독한 상황을 알아챘을 것이다.“지금 우리 병원 의사가 안에서 응급조치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거예요.”말을 마친 의사는 수술실로 돌아가려고 했다.이때 송연아가 그를 부르더니 말했다.“선생님, 인공심장을 가져왔어요. 선생님이 못하시겠다면 제가 할게요.”황 선생은 다시 한번 걸음을 멈췄고 송연아를 보며 말했다.“제가 똑똑히 말했을 텐데요...”“규칙은 한 번 정도 어길 수 있잖아요. 사람 목숨이 달렸는데.”“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절대 수술실에 들여보낼 수 없어요.”황 선생이 단호하게 말했다.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는 절대 감당할 수 없었다.“황 선생님, 진 선생님께서 찾으세요. 환자분 쇼크 상태에 빠졌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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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황 선생은 간호사더러 수술용 메스들을 준비하라고 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송연아를 협조하려고 했다.“당신은 환자분 가족이니까 수술동의서에 사인해요. 이건 병원 규정이라 빠지면 안 되는 절차예요.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송연아는 충분히 이해했다.의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의료사고였으니 말이다.만약 정말 원장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의 가족들은 분명 병원을 찾아와 난리를 부릴 것이고, 수술은 그녀가 한 것이니 책임 또한 그녀가 져야 했다.“가져오세요.”송연아가 말했다.간호사는 바로 수술동의서를 가져왔고 송연아는 서둘러 사인했다.사인한 후 그녀는 황 선생을 보며 말했다.“혹시 저를 도와주실 수 있나요?”황 선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그렇게 하죠.”“수술실 멤버들은 선생님이 가장 잘 아실 테니까 부탁드리겠습니다.”“네, 저에게 맡기세요.”황 선생도 사람 목숨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는 최선을 다해 송연아를 협조했다.송연아는 정경봉이 가져온 인공심장을 열고는 심호흡을 했다.“자신 있어요?”황 선생의 물음에 송연아가 대답했다.“아니요.”황 선생은 말문이 막혔다.“그런데도 수술하는 거예요?”송연아가 침착하게 말했다.“다른 선택이 없잖아요.”황 선생은 할 말을 잃었다.그렇다, 선택이 없었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환자를 기다리는 건 죽음밖에 없을 것이다.하지만 수술이라도 하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었다.“걱정하지 말고 수술해요. 나머지는 다 저에게 맡겨요.”황 선생이 말했고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모든 수술 준비가 마쳤다.송연아는 메스를 들었다.그녀는 여러 차례 가슴을 열어봤지만 오늘 같은 기분은 처음이었다.책임을 지는 게 두려운 것이 아니라 원장은 평생 심장 연구를 해왔는데 자기 목숨을 살릴 수 없으니 씁쓸한 기분이 든 것이었다.송연아도 처음으로 인공심장 이식 수술을 한 것이었기 때문에 전혀 긴장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직업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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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곧이어 송연아는 알아챘다.이 사람의 얼굴은 원장과 많이 비슷했기에 아마도 원장의 아들이지 않을까 송연아가 생각했다.정경봉은 송연아에게 눈짓하며 그녀더러 빨리 자리를 뜨라고 했다.원장의 아들은 지금 워낙 흥분 상태이기 때문에 혹여나 송연아에게 무슨 안 좋은 말이라도 할까 봐 두려웠다.송연아는 원장의 가족도 아니고, 이 수술을 할 자격도 없었으니 말이다.수술이 성공한다면 다행이고, 원장 가족들도 송연아를 비난하기는커녕 목숨을 살려준 은혜로 평생 고마워해야 하겠지만 혹시라도 원장이 죽게 된다면...원장의 가족들은 그녀더러 책임을 물라고 할 수도 있었다.송연아는 숨김없이 솔직하게 말했다.이미 일어난 일이고, 수술도 마쳤으니 계속 피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원장의 아들이 걸어오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아버지와 무슨 사이인데? 무슨 자격으로 그런 결정을 내린 거야?”송연아가 설명했다.“당시 상황이 워낙 위급해서 고민할 시간조차 없었어요.”“당신은 우리 아버지랑 친척 관계도 아니잖아. 우리 아버지 일을 결정할 자격이 없다고. 아버지가 괜찮으시다면야 당신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겠지만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당신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이야.”그는 여전히 날카로운 말투로 물었다.“아버지 지금 어디에 있어?”송연아가 말했다.“방금 수술을 끝내서 ICU에 옮겨졌어요. 지금은 면회가 안 됩니다.”“뭐? ICU? 많이 심각한 거야?”그는 눈을 부라리며 물었다.황 선생이 걸어 나오고는 송연아의 편을 들어줬다.“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이제 위험한 고비만 넘기시면 괜찮으실 겁니다.”“그럼 아버지가 괜찮을 거라고 당분간은 믿고 있을게요.”연구센터 직원들은 모두 원장 아들과 구면이었기에 송연아는 절대 나쁜 마음을 품을 사람이 아니라며 적극적으로 해명해 줬다. 또 이번에 원장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수술한 것도 원장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라며 송연아의 편을 들어줬기에 원장 아들은 더는 송연아에게 따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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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양명섭을 바라보며 물었다.“지금 뭐, 뭐 하는 거야?”양명섭이 대답했다.“나도 알고 있어, 네가 나에게 시집오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그리고 네가 나를 사랑해서 나랑 결혼하는 게 아니라는 걸 나도 알아. 아마 내 성의에 감동해서? 아니면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서? 하지만 진실이 무엇이든 나는 너무 기뻐. 사실 난 부자가 아니라 너에게 부유한 삶을 줄 수도 없어. 하지만 난 너에게 내 모든 걸 주고 싶어.”그는 안이슬을 꼭 안으며 말을 이어갔다.“우리 아빠도 경찰이셨어. 내가 12살 때 순직하셨거든. 엄마는 다른 남자를 찾지 않으시고 홀로 나를 키우셨어. 하지만 불행하게도 내가 24살 때 위암으로 돌아가셨지. 부모님이 이 집을 남겨주셨는데 내가 어렸을 때부터 자란 집이기도 하고, 이 집을 너에게도 선물하고 싶어. 그래서 이 집을 우리 두 사람 공동명의로 했어.”그는 박스 안의 노란색 카드를 꺼내고는 또 말했다.“이 카드 안에는 부모님이 남겨주신 돈, 1600만 원이 있어.”그리고 또 다른 카드를 하나 집어 들고는 말했다.“이거는 내 저축 카드인데 안에 5200만 원이 있어. 내가 잘 쓰지도 않아 받은 월급을 거의 다 모아뒀거든.”박스 안에 든 물건들은 모두 간단하지만 소중하고 무거웠기에 안이슬은 목이 메었다.“다 너무 소중한 것들이잖아. 나...”“우리 둘이 결혼했으니 한 가족이고, 내 거나 네 거나 다름없지.”양명섭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리고 재테크를 할 줄도 몰라 평소 돈을 잘 쓰지도 못했어. 그래서 다 너에게 맡길게.”안이슬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아니야, 그렇게 할 수 없어.”“말 들어, 받아.”양명섭은 그녀의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나 오늘 밤에 당직을 서야 해서 나가봐야 해. 너도 일찍이 휘어.”말을 마친 그는 바로 집을 나섰다.안이슬은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손에는 양명섭의 모든 재산이 쥐여 있었다.오늘 밤은 그들의 신혼 첫날밤인데 양명섭은 안이슬이 자기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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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집은 청소하지 않아도 돼. 내가 돌아와서 할게. 남자들이라 이런 집안일은 꼼꼼히 하지 못한다고.”“나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니야? 내가 집안일을 얼마나 잘하는데. 요리만 빼고 다 잘해.”양명섭이 웃으면서 손을 저었다.“얼른 출근해, 지각하지 말고.”안이슬은 그를 바라보며 무슨 말을 더하려고 했지만 끝내 말이 입 밖으로 떨어지지 않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집에는 방이 세 개나 있었기에 굳이 나갈 필요 없이 침대 하나 더 깔면 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런 말을 어떻게 양명섭에게 하겠는가? 또 그녀가 이 말을 했다고 해도 양명섭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안이슬은 결혼을 했지만 아내로서의 본분을 못 하고 있었다. 침대 깔아 남편을 따로 자게 하다니, 이유가 무엇이든 그녀는 좋은 아내라고 할 수 없었다.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문을 닫았다....송연아는 소파에서 찬이를 안은 채 잠이 들었다.오늘 일찍 돌아온 편이었기에 강세헌은 집에 돌아오자 송연아를 발견하고는 괜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송연아는 줄곧 강세헌보다 늦게 돌아왔으니 말이다.강세헌이 다가오자 송연아는 바로 눈을 떴다.그녀는 잠깐 졸았을 뿐, 깊게 잠이 들지는 못해 약간의 기척에도 바로 잠이 깼다.강세헌은 허리 굽혀 찬이를 안아 들고는 말했다.“피곤하면 방에 들어가서 자. 거실은 시끄러우니까.”송연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자려는 생각이 없었어요.”단지 찬이랑 장난을 치다가 잠이 들었을 뿐이다.그녀는 일어나 물을 마셨고, 강세헌은 찬이를 침실에 안고 가고는 침대에 살포시 내려놨다.찬이의 침실에서 나온 후, 강세헌은 넋을 잃고 멍을 때리는 송연아를 발견하고는 걸어와 물었다.“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송연아는 생각을 거두고 물잔을 내려놓은 후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나 오늘... 엄청 충동적인 일을 했어요.”강세헌은 넥타이를 풀고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셔츠 단추를 풀며 그녀를 바라봤다.“말해봐.”송연아는 오늘에 있었던 일을 모두 강세헌에게 알려줬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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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엄마, 왜 소리 없이 다녀요.”송연아가 원망하는 듯이 말했다.한혜숙이 대답했다.“네가 너무 집중해서 나를 보지 못한 건 아니고? 나 평소에 집에서 이렇게 다니잖아.”“...”송연아는 말문이 막혔다.‘설마 강세헌에게 뽀뽀한 것도 다 본 거야? 아 부끄러워. 민망해.’한혜숙은 딸이 부끄러워하는 걸 알고 웃으면서 말했다.“나 아무것도 못 봤어.”“...”‘그럼 다 봤다는 거잖아. 아니면 저런 말씀을 하시지도 않았을 텐데.’한혜숙이 방으로 들어가며 말했다.“둘이 하던 거 마저 해. 나 없다고 생각해.”‘하, 정말 너무 부끄럽네. 집에서 이런 일을 당할 줄이야.’그녀는 강세헌을 힐끔 보더니 말했다.“다 세헌 씨 때문이에요.”강세헌은 너무나도 억울했다.‘자기가 먼저 뽀뽀를 하더니 왜 내 탓을 하는 거야? 나랑 무슨 상관인데.’송연아는 위층으로 올라간 후 방에 들어서고는 바로 침대에 누워 자신을 돌돌 말았다.강세헌이 들어오고는 침대 옆에 서서 말했다.“그만해. 남이 본 것도 아니고 어머님이 본 거잖아. 게다가 다른 짓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나한테 뽀뽀를 했을 뿐인데.”송연아는 그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강세헌은 이불을 사이 두고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탔다.송연아는 바로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숨이 안 쉬어져요.”강세헌이 피식 웃고는 손을 이불 안에 넣었다...송연아가 고개를 내밀더니 눈을 끔뻑이며 물었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강세헌이 여유롭고도 느긋한 모습을 보이면서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했다.“네가 하려던 걸 마저 하려고.”“내가 뭘 했는데요?”송연아가 물었다.강세헌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에 키스하고는 조금 아래로 내려가서 그녀의 턱을 살짝 깨물며 두루뭉슬하게 말했다.“너에게 키스하려고.”송연아는 바로 그의 목을 끌어안고는 아까 하지 못했던 뽀뽀를 모두 했다. 그리고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셔츠 단추를 마구 풀기 시작했다...강세헌은 살짝 고개를 숙이더니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제정신인 거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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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송연아는 옷을 주섬주섬 입으며 말했다.“먼저 자요. 저는 병원에 다녀올게요.”강세헌은 정신이 번쩍 들어 일어나 앉았다.“병원에는 왜? 걱정돼서?”“네.”송연아는 숨기지 않았다.“아무래도 걱정이 되네요.”강세헌은 침대에서 내려와 뒤에서 송연아를 안았다.“시간이 많이 늦었어. 우리 오늘은 아무 생각 말고 자자.”송연아는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오늘 내가 왜 세헌 씨한테 그렇게 적극적이었는지 알아요?”강세헌은 눈을 깜빡이더니 짙은 눈썹을 살짝 찡긋하며 물었다.“왜?”“주의를 돌리려고요.”더는 전임 원장의 일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 송연아는 아무 전화도 받지 않았다. 받아봤자 딱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소식이겠지. 비보는 없었지만, 딱히 희소식도 없었다.강세헌은 눈썹을 찡그렸다. 송연아는 대체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이윽고 강세헌이 송연아를 번쩍 안아 들자 송연아는 갑작스러운 강세헌의 행동에 그의 어깨를 쳤다.“뭐 하는 거예요? 깜짝 놀랐잖아요.”강세헌은 송연아를 안아서 침대로 성큼성큼 걸어갔다.“너의 주의를 돌려야겠네.”“...”송연아는 잠시 말이 없더니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하지 말아요.”“알잖아요, 저 요새 스트레스 많이 받는 거.”강세헌은 송연아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그럼 내가 스트레스를 풀어줄게.”이에 송연아는 당황한 목소리로 거절했다.“싫어요.”송연아는 다리가 아직 아팠지만, 강세헌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그 위로 덮쳤다.“윽...”송연아는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밀어내며 거부했다.“저 이제 힘이 없어요...”“병원에 가려면서 힘이 없어?”송연아는 강세헌을 보며 애교부리며 말했다.“제발요. 한 번만 병원에 다녀올게요. 그러면 마음이 좀 놓일 것...”송연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세헌이 입술로 돌진해 키스했다. 하려던 말은 입안에 갇혀 채 내뱉지 못했지만, 송연아는 피할 겨를이 없어 강세헌이 하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강세헌은 송연아의 마음을 다루고 몸을 탐했다. 변덕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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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심재경은 쯧쯧 혀를 찼다.“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내가 뭔 스토커야. 내가 보기에 너는 엉큼하기 그지없는 놈이구먼.”“내가 내 애린 씨랑 하고 싶은 말을 하겠다는데 네가 뭔 상관이야?”진원우가 콧방귀를 꼈다.“너 이거 질투야. 아주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꼴을 못 봐.”“하, 내가 너를 질투한다고.?”심재경은 진원우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이런 공공장소에서 그런 낯간지러운 말이나 하고 부끄러운 줄도 몰라.”진원우는 심재경을 몇 초간 뚫어지게 쳐다봤다.“아주 질투에 미쳤구먼?”심재경은 진원우의 말에 놀란 듯한 표정을 취하며 말했다.“그걸 알아챘어?”“...”“꺼져!”진원우의 반응에 심재경이 크게 웃는 것을 보고 진원우는 일어서며 물었다.“밥 먹으러 왔어?”“그럼 식당에 밥 먹으러 오지 샤워하러 오게?”“...”이런 씨! 진원우는 목까지 올라온 욕을 삼켰다.“같이 가. 미팅 있어서 왔는데 이제 끝났어.”심재경이 장난기를 거두고 말하자 진원우는 그를 힐끔 보았다.“요즘 바쁜가 보다?”심재경은 부인하지 않았다. 정말 바쁜 게 맞으니까. 지금도 되게 바쁘다. 업무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보니 생활도 많이 충실해졌고 다른 생각을 할 여유도 없어졌다.“시간 돼? 한잔할까?”진원우가 물었다.“좋지.”심재경이 대답하자 진원우는 어깨동무를 하며 물었다.“요즘 어때?”“뭐가?”심재경이 되묻자 진원우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뭘 물어보는지 알면서, 당연히 사는 게 어떤지 묻는 거지. 아니면 내가 뭘 물어보는 거 같아? 연애 사업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그쪽으로는 뭐 완전 개판 아니야?”“...”심재경은 진원우를 쳐다보면서 말했다.“너 말 좀 이쁘게 하면 안 돼?”“내가 뭐?”진원우가 대답했다.“나 말 이쁘게 하잖아.”“퍽이나!”두 사람은 서로 주고받고 투덕거리며 레스토랑을 나서 차를 타고 술집을 찾아 들어갔다.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을 두고 둘은 바에 앉아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눴다. 얘기하다 보니 시간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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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두 사람은 벌러덩 고꾸라져 있었고 옷매무새도 엉망이게 널브러져 있었다. 강세헌은 어이가 없어 눈썹을 찡그렸다.“이 사람들 왜 여기에 누워있어요?”송연아가 물으면서 바닥에 쪼그리고 앉자 짙은 술 냄새가 코를 찔러 얼굴을 찌푸린 채 물었다.“이 사람들 술 마셨어요?”“그런가 봐.”강세헌은 기사와 이영을 불렀다.“얘네 방으로 옮겨.”기사는 이들을 방으로 옮긴 후 오은화가 외출할 때 운전을 해줬다. 집에 아이가 둘이 있으므로 오은화는 자주 마트에 가야 했다. 송연아는 오은화에게 부탁했다.“이 사람들에게 해장국을 좀 끓여줘요. 어제 술을 많이 마신 모양이에요.”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신 모양이다.오은화가 대답했다.“네, 걱정하지 마시고 외출하세요. 손님방에 모셨으니 제가 잘 보살피도록 하겠습니다.”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강세헌에게 말했다.“가요.”“응.”강세헌의 차가 떠나고 이영이 그 뒤를 따랐다. 병원을 가는 길이 아닌 것을 보고 송연아가 물었다.“길 잘못 들었어요. 앞에서 회전해야 했는데.”그러자 강세헌이 대답했다.“연구센터로 가자.”“...”“안 갈래요...”“그럼 우리 회사로 가.”송연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세헌이 말을 잘랐다.“가서 직접 보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그래요.”송연아는 병원에 가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네가 간다고 달라지는 게 있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네가 해야 하는 건 기다리는 거야.”강세헌은 송연아의 말을 듣지 않았다.“만약 환자의 가족들이 있다면 너를 보고 감정이 격해질 수 있고 그로 인해 충돌이 생길 수도 있어.”어찌 됐든 환자는 아직 위험한 고비를 넘기지 못했으니 송연아가 굳이 거기 나타날 이유가 없었다. 하여 강세헌은 송연아를 데리고 회사로 가려고 했다.“지금은 꾹 참고 기다려야 해.”송연아는 그를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병원에 데려다주겠다더니 다 거짓말이었네요.”“내가 널 속이지 않으면 네가 퍽이나 내 차에 올라타겠다?”강세헌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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