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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황 선생은 간호사더러 수술용 메스들을 준비하라고 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송연아를 협조하려고 했다.

“당신은 환자분 가족이니까 수술동의서에 사인해요. 이건 병원 규정이라 빠지면 안 되는 절차예요.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송연아는 충분히 이해했다.

의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의료사고였으니 말이다.

만약 정말 원장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의 가족들은 분명 병원을 찾아와 난리를 부릴 것이고, 수술은 그녀가 한 것이니 책임 또한 그녀가 져야 했다.

“가져오세요.”

송연아가 말했다.

간호사는 바로 수술동의서를 가져왔고 송연아는 서둘러 사인했다.

사인한 후 그녀는 황 선생을 보며 말했다.

“혹시 저를 도와주실 수 있나요?”

황 선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렇게 하죠.”

“수술실 멤버들은 선생님이 가장 잘 아실 테니까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저에게 맡기세요.”

황 선생도 사람 목숨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는 최선을 다해 송연아를 협조했다.

송연아는 정경봉이 가져온 인공심장을 열고는 심호흡을 했다.

“자신 있어요?”

황 선생의 물음에 송연아가 대답했다.

“아니요.”

황 선생은 말문이 막혔다.

“그런데도 수술하는 거예요?”

송연아가 침착하게 말했다.

“다른 선택이 없잖아요.”

황 선생은 할 말을 잃었다.

그렇다, 선택이 없었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환자를 기다리는 건 죽음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수술이라도 하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었다.

“걱정하지 말고 수술해요. 나머지는 다 저에게 맡겨요.”

황 선생이 말했고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모든 수술 준비가 마쳤다.

송연아는 메스를 들었다.

그녀는 여러 차례 가슴을 열어봤지만 오늘 같은 기분은 처음이었다.

책임을 지는 게 두려운 것이 아니라 원장은 평생 심장 연구를 해왔는데 자기 목숨을 살릴 수 없으니 씁쓸한 기분이 든 것이었다.

송연아도 처음으로 인공심장 이식 수술을 한 것이었기 때문에 전혀 긴장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직업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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