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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집은 청소하지 않아도 돼. 내가 돌아와서 할게. 남자들이라 이런 집안일은 꼼꼼히 하지 못한다고.”

“나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니야? 내가 집안일을 얼마나 잘하는데. 요리만 빼고 다 잘해.”

양명섭이 웃으면서 손을 저었다.

“얼른 출근해, 지각하지 말고.”

안이슬은 그를 바라보며 무슨 말을 더하려고 했지만 끝내 말이 입 밖으로 떨어지지 않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집에는 방이 세 개나 있었기에 굳이 나갈 필요 없이 침대 하나 더 깔면 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런 말을 어떻게 양명섭에게 하겠는가? 또 그녀가 이 말을 했다고 해도 양명섭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안이슬은 결혼을 했지만 아내로서의 본분을 못 하고 있었다. 침대 깔아 남편을 따로 자게 하다니, 이유가 무엇이든 그녀는 좋은 아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문을 닫았다.

...

송연아는 소파에서 찬이를 안은 채 잠이 들었다.

오늘 일찍 돌아온 편이었기에 강세헌은 집에 돌아오자 송연아를 발견하고는 괜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송연아는 줄곧 강세헌보다 늦게 돌아왔으니 말이다.

강세헌이 다가오자 송연아는 바로 눈을 떴다.

그녀는 잠깐 졸았을 뿐, 깊게 잠이 들지는 못해 약간의 기척에도 바로 잠이 깼다.

강세헌은 허리 굽혀 찬이를 안아 들고는 말했다.

“피곤하면 방에 들어가서 자. 거실은 시끄러우니까.”

송연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려는 생각이 없었어요.”

단지 찬이랑 장난을 치다가 잠이 들었을 뿐이다.

그녀는 일어나 물을 마셨고, 강세헌은 찬이를 침실에 안고 가고는 침대에 살포시 내려놨다.

찬이의 침실에서 나온 후, 강세헌은 넋을 잃고 멍을 때리는 송연아를 발견하고는 걸어와 물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송연아는 생각을 거두고 물잔을 내려놓은 후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 오늘... 엄청 충동적인 일을 했어요.”

강세헌은 넥타이를 풀고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셔츠 단추를 풀며 그녀를 바라봤다.

“말해봐.”

송연아는 오늘에 있었던 일을 모두 강세헌에게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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