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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하지만 강세헌의 걱정이 무색하게 송연아는 안정적으로 아주 잘 탔다. 이건 아마도 송연아의 직업과도 일정한 관계가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늘 냉정하고 침착해야 하며 대담해야 하니까. 송연아는 빠르게 말 타는 법을 익혔는데 본인은 지금 이런 느낌을 즐기고 있었다. 말 등에 올라타서 바람을 맞받아 질주하는 감각을 느끼노라면 우울했던 기분도 다 날아가는 것 같았다.

“하!”

송연아는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푸른 초원에서 마음껏 질주했다.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강세헌은 송연아가 낙마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이렇게 잘 탈 줄 몰라서 조금 의외였다. 설 대표는 말을 타고 강세헌의 곁으로 오더니 물었다.

“사모님 혹시 예전에 승마 경험 있으세요?”

여자가 처음 승마를 하면서 이 정도로 안정적이고 빠르게 잘하는 경우는 적기에 이렇게 묻자 강세헌이 대답했다.

“처음 타요.”

설 대표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와, 승마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네요.”

“천부적인 재능은 사람을 살리는 데 있죠.”

강세헌은 그녀의 직업에 대해 늘 자부심이 있었다. 아무리 자본의 시대라고 해도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는 백의천사는 언제나 존중받아야 할 직업이다.

설 대표는 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마 강세헌이 의사 아내와 결혼하게 될 줄 몰랐던 것 같다. 그가 보기에 의사라는 직업은 재미가 없고 무미건조한 직업이었다. 여의사의 성격도 대체로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있었다. 솔직히 강세헌의 신분으로 어떤 상대와의 결혼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더구나 돈이 많은 남자는 일반적으로 연예인이나 모델을 좋아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여의사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여의사도 이렇게 소탈하고 시원시원할 수 있구나!

...

안이슬이 퇴근하고 귀가했을 때 양명섭은 이미 저녁을 차려놓았다. 하지만 요리를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물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우리 그냥 외식할까?”

양명섭이 말하자 안이슬이 대답했다.

“그냥 먹자. 버리면 아깝잖아. 탕수육에 식초를 안 넣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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