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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지금도 여전히 연결되지 않아 송연아는 조금 걱정되는 마음에 얼굴을 찌푸렸다. 왜 연락이 안 되지?

진원우마저도 강세헌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게 너무 이상했다. 차에 올라타서도 불안한 마음에 이영에게 집으로 간다는 말을 하는 것도 까먹었다. 이영은 차를 몰아 도로에 오른 후에도 송연아가 목적지를 얘기하지 않자 한마디 물었다.

“어디로 갈까요?”

강세헌은 연락이 되지 않고 본인은 일이 많이 꼬여있다. 송연아는 두통이 몰려와 눈을 감으며 말했다.

“집으로 가요.”

이영은 백미러로 송연아를 힐끔 봤는데 그녀의 기분이 안 좋은 것으로 보여 묵묵히 운전만 하며 말을 걸지 않았다. 송연아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물었다.

“강세헌 집에 왔어요?”

“아직.”

한혜숙은 딸을 보며 물었다.

“너 이름에 성까지 붙여서 부르니?”

“...”

송연아는 급한 마음에 한 말이었다. 강세헌이 연락이 안 돼서 마음이 타들어 갔지만 한혜숙의 앞에서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얘기했다.

“저 계속 이렇게 불렀는데요? 아니면 뭐라고 불러요? 애 아빠? 얼마나 촌스러워요!”

한혜숙은 웃으며 말했다.

“금실이 좋은 부부들은 다들 여보, 자기야 하잖아. 너희들은 왜 그렇게 안 불러?”

송연아가 걸어와 한혜숙의 품에 있는 윤이를 안으려는데 한혜숙이 그녀를 툭 때리며 말했다.

“나갔다가 와서는 손도 안 씻고, 세균 있는 손으로!”

한혜숙이 혼내자 송연아는 더욱 보란 듯이 아이의 볼을 어루만졌다.

“내 손은 깨끗해요. 엄마, 여보가 예전에는 누굴 부르던 말인지 알아요?”

한혜숙은 눈을 깜빡이더니 말했다.

“남편이라는 뜻 아니야?”

송연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말했다.

“여보라는 말은 예전에 내시를 부르던 말이래요. 그래도 내가 강세헌을 이렇게 불렀으면 좋겠어요?”

“...”

한혜숙이 어이없어하는 것을 보고 송연아는 웃음이 나는 걸 참았다. 한혜숙은 송연아가 농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짜증이 났지만 웃음이 나기도 해서 가볍게 송연아의 팔을 꼬집었다.

“나한테도 이런 장난을 쳐, 내시는 무슨, 얼마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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